감염병 앓은 소아, 뇌졸중 위험 2.5배↑… "호흡기 감염이 최다, 코 점막 사수해야"

최근 60일 이내 감염병을 앓은 소아에게서 뇌졸중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감염으로 생긴 온몸의 염증 반응이 뇌혈관에 혈전을 잘 생기게 해, 소아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선행 감염의 절반 가까이가 상·하기도 감염 등 '호흡기 감염'인 것으로 나타나, 감염원 유입을 처음부터 막는 예방 조치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호흡기 바이러스의 주요 침투 경로인 '코 점막'을 중심으로, 소아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살펴본다.
감염 후 뇌졸중 위험 2.5배↑… 가장 큰 비중은 '호흡기 감염'
2026년 국제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최근 60일 이내에 감염병을 앓은 소아는 그렇지 않은 소아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은 그 위험도가 약 3.4배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해당 연구에서 뇌졸중 위험을 높인 선행 감염으로는 패혈증, 수막염/뇌염, 위장관 감염, 요로 감염 등 다양한 질환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전체 감염 건수(294건) 중 하기도 및 상기도 감염이 137건을 기록하며 약 46.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는 패혈증이나 뇌염 등 중증 감염뿐만 아니라, 소아가 일상에서 겪는 호흡기 감염 역시 드물지만 치명적인 중증 신경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합병증 위험을 막기 위해서라도 일상에서 호흡기 질환 자체를 막는 사전 예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성인에 비해 취약한 소아 '코 점막', 뚫리면 전신 염증으로 이어질 수도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코(비강)를 통해 체내로 침투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최윤석 원장(센(SEN)이비인후과의원)은 "비강과 부비강 점막 상피세포의 섬모는 점액에 달라붙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코 뒤쪽으로 밀어내 배출한다"며 "이는 유해 물질이 코에 오래 머물지 않고 가래나 재채기를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돕는 핵심 방어 기전"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점액 분비와 섬모 운동'은 이처럼 훌륭한 방어벽 역할을 한다. 그러나 최 원장에 따르면 소아는 해부학적으로 비강 구조가 좁고 아데노이드(Adenoid) 같은 면역 조직이 비대해 공기가 잘 통하지 않으므로 병원체가 머물기 쉬운 구조다. 성인에 비해 다양한 외부 병원체 노출 경험이 적어 항체 형성이 불충분한 점도 점막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건조한 환경이나 외부 자극으로 인해 소아의 연약한 점막 장벽이 무너지면, 방어벽을 뚫고 유입된 바이러스가 전신적인 염증 반응이나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소아의 경우 불완전한 자체 점막 면역력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바이러스가 점막 세포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외부에서 직접 방어력을 보강해 주는 선제적인 조치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카모스타트와 잔토모나스 발효추출물', 바이러스 부착·침투 막는다
최근에는 코 점막의 방어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과학적 전략으로 '카모스타트(Camostat)' 성분의 바이러스 억제 기전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카모스타트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내로 진입할 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단백질 분해 효소(TMPRSS2)의 활성을 저해하여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기전적 특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식물 유래 성분인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Xanthan Gum)'을 병용할 경우 방어 효율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해당 성분이 점막 표면에 물리적인 보호막을 쳐서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접촉을 차단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은 카모스타트 성분의 점막 부착력 및 작용 지속 시간을 향상시키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제 학술지 '바이러스(Viruse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두 성분을 병용 적용했을 때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효과가 유의미하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원리를 적용한 비강 스프레이 제품도 시중에 나와 있어, 외출이나 식사 전에 하루 두세 번 콧속에 가볍게 뿌려주면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교 후 '니클로사마이드' 국소 요법,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
귀가 후에는 손 씻기와 양치질 등 기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과 함께, 콧속에 남아 있을지 모를 병원체의 증식을 막는 사후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대개 코 점막에서 잠복기를 거치며 증식을 준비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감염 초기 단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 목록에 오른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 성분을 활용해 볼 만하다. 바이러스의 초기 세포 진입을 차단하는 데 '카모스타트'가 쓰인다면,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 내부의 바이러스 복제 과정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 단위 실험(In vitro)에서 최대 99.5%의 바이러스 제거율을 보인 바 있다.
평소 위생 습관에 이 같은 코 점막 국소 관리를 병행한다면, 호흡기 질환을 한층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건강한 식물성 식단 섭취, 치매 위험 낮춰...“늦게 시작해도 효과” - 하이닥
- “손가락이 안 펴져요”...딸깍 소리 나는 방아쇠수지 증후군이란? - 하이닥
- “성장통인 줄 알았는데”… 아침마다 못 걷는 우리 아이, 혹시 ‘이 질환’? - 하이닥
- 착상 실패, 만성 골반통, 난임 부르는 '난관수종' 원인과 치료법 - 하이닥
- 알코올 소독에도 버티는 ‘아데노바이러스’ 주의…호흡기 넘어 전신 감염 - 하이닥
- 손상된 피부 장벽 케어 돕는 'EGF'… 약국에서 화장품으로 만난다 - 하이닥
- 매달 겪는 생리통... “통증 시작 ‘골든타임’ 맞춰 진통제·온열요법 병행해야" - 하이닥
- 허리디스크 vs 척추관협착증, 비슷한 듯 다른 두 질환의 차이는? - 하이닥
- 자폐·뇌전증 치료 새 길 열리나... 실험실 ‘미니 뇌’로 인간 뇌 발달 재현 - 하이닥
- 삼겹살 먹고 체한 날 vs 떡 먹고 체한 날... “소화제 선택 달라야 한다” - 하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