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쓰봉, 모자랄 이유 없습니다"…사재기보다 중요한 '사용법'

정희윤 기자 2026. 4. 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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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재기로 구하기 어려워진 종량제 봉투, 과연 제대로 쓰이고 있을까요? 저희 밀착카메라 취재진이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 봉투를 열어봤습니다.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분리배출만 잘해도 봉투를 아낄 수 있는 것입니다.

정희윤 기자입니다.

[기자]

마트 앞엔 종량제 봉투 품절 안내가 붙어있습니다.

[전재형/서울 관악구 주민 : 지난주에는 사려고 했는데 이제 재고가 없어서…이번 주에 들어온다고 그래서 쓰레기를 계속 집에다 쟁여놔야 하니까 그게 좀 불편했던 것 같아요.]

파는 상인들도 답답합니다.

[윤의철/서울 관악구 마트 점주 : 원래 기존에 발주했던 거에 반 정도 들어오고 있고요. 동작구에서도 오신다거나 분당에 사시는데 (거기서) 못 구하니까 여기로 오시거나…]

이렇게 구하기 어려운 종량제 봉투.

과연 어떻게 쓰고 있는지 환경 단체와 함께 돌아다녀봤습니다.

분리 배출 시간이 아닌데도 꽤 많이 나와있습니다.

이 시간대에 종량제 봉투가 이렇게 많은 것도 놀라운데 지금 이 종량제 봉투 혹시 보이세요?

너무 많이 남았어요.

아깝지 않아요?

이 정도면은 다른 일반 쓰레기를 훨씬 많이 채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가운데 세 개를 무작위로 갖고 왔습니다.

열자마자 콜라 캔과 라면 봉지가 쏟아져 나옵니다.

모두 분리 배출 대상입니다.

[유혜인/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이거는 김치를 담았던 봉지 같네요, 그렇죠?} 한 번이라도 씻고 버렸으면 재활용 가능한 자원들이 안 오염됐을 텐데…]

재활용 가능한 것들을 따로 빼니 한차 나옵니다.

[유혜인/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종량제 봉투는 어떻게 많이 구비해 두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들어가야 할 쓰레기를 어떻게 줄여야 하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일반 종량제 봉투 75리터짜리 3개를 모두 분리해 봤습니다.

안에 음식물이 굉장히 많이 뒤섞여 있어서 깔끔하게 분리하기에는 조금 한계가 있었는데요.

그래도 나온 음식물 쓰레기만 일단 이 정도고요.

분리 배출 가능한 것들을 따로 모아봤더니 일단 캔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쪽을 보시면 플라스틱 병도 굉장히 많았고요.

이런 투명 페트병 같은 경우에는 재활용률이 굉장히 좋은데 이것도 그대로 봉투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종이컵은 또 말할 것도 없고요.

또 이렇게 깨진 식기도 그대로 들어 있었는데 이 유리컵과 깨진 식기들은 사실 불가연성이기 때문에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으면 안 됩니다.

또 이렇게 비닐봉투 같은 경우에도 분리 배출이 가능한 것들이라서 저희가 따로 모아 봤고요.

결국은 일반 종량제 봉투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이거 1봉지면 족한 거였던 겁니다.

이런 종량제 봉투들, 종착지는 자원회수시설입니다.

이 가운데 재활용 가능한 것들을 선별하는 '주민 감시단'이 새벽 4시부터 분주히 움직입니다.

하루에 들어오는 양만 500톤.

날씨가 따뜻해진 요즘 가장 많이 들어오는 재활용 쓰레기는 이불입니다.

이걸 종량제 봉투에 넣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원회수시설 주민 감시단 : 종량제 봉투 가격 얼마 안 하니까. 사실 이거 이불 한 채 버리려면 1천원, 2천원 내야 하잖아요. 그런 비용 아끼려고 이렇게 막 버리는 거죠.]

양심도 같이 버리는 겁니다.

분리해서 버렸어야 할 이 쓰레기들이 종량제 봉투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봉투 사재기 이전에 이 봉투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먼저 살펴봐야 할 땝니다.

[영상취재 정재우 영상편집 류효정 VJ 김광준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김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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