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공항, 앞으로 3주가 고비... 항공유 바닥날 수도

윤재준 2026. 4. 1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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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유럽 항공업계에 항공유 고갈이라는 초유의 비상사태가 예고됐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내 주요 공항을 대표하는 유럽공항협회가 최근 아포스톨로스 치치코스타스 유럽연합(EU) 교통 담당 집행위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향후 3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정적인 운송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유럽 전역에서 체계적인 항공유 부족 사태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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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 모습.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유럽 항공업계에 항공유 고갈이라는 초유의 비상사태가 예고됐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내 주요 공항을 대표하는 유럽공항협회가 최근 아포스톨로스 치치코스타스 유럽연합(EU) 교통 담당 집행위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향후 3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정적인 운송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유럽 전역에서 체계적인 항공유 부족 사태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일시적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물류 동맥이 뚫리지 않으면서,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유럽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유럽공항협회는 현재 유럽 공항들의 항공유 비축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며, 군사 활동으로 인한 수요 변화가 공급망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에게 여름 성수기를 앞둔 항공유 부족은 경제적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유 가격은 이란 전쟁 이전과 비교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다. 에너지 가격 공시 기구인 아구스 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유럽 북서부 지역의 항공유 가격은 t당 157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란과의 전쟁 전 가격인 750달러에서 약 110% 폭등한 수치다.

이미 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항공유 배급제를 시작했다. 유럽은 아직 광범위한 고갈 상태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의 4개 공항이 주요 공급업체의 문제로 항공유 공급 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등 위기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 항공유 공급량의 약 4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의 이중고를 견디지 못한 항공사들은 결국 백기를 들고 있다.

미국 델타항공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운항 횟수를 3.5% 감축하기로 했다. 델타는 올해 2분기에만 약 20억달러(약 3조원)의 추가 연료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어뉴질랜드와 폴란드 LOT 항공은 연료비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폐지하거나 감편하고 있으며, 조만간 항공권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유럽공항협회는 서한에서 EU 차원의 통합된 항공유 모니터링 시스템이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협회는 "현재 유럽 전역의 항공유 생산 및 가용성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전무하다"며 공급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EU 차원의 감시 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항공사들이 5월 인도분 항공유 배송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지 않는다면 올여름 유럽 여행은 항로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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