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사진' 가짜였다…엉뚱한 곳 찾다 '골든타임' 날려
[앵커]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는 이 사진. 소방당국이 공개를 해서 이 곳에 경찰 특공대까지 투입이 됐었는데요, AI로 만든 가짜였습니다. 이 조작 사진 때문에 늑구를 찾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행정력이 낭비된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사진을 조작한 사람을 찾지 않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늑구가 이틀 전 동물원에서 탈출하고 얼마 뒤 1.5km 떨어진 곳에서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도로 위를 거니는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초등학교 인근이라 일대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돌아다니지 말고 위험해.]
곧바로 경찰특공대 등 대규모 인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늑대를 봤다는 사람은 없었고, CCTV에서도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제 도로의 모습도 달랐습니다.
알고보니 AI로 만든 가짜 사진이었고, 진위 여부도 따지지 않은채 수색을 했던 겁니다.
[김동민/대전중부경찰서 작전계장 : 제보가 들어오면 먼저 출동해서 선조치하고 나중에 진위 여부는 그때 가서 따지는 거로…]
그렇게 행방이 묘연했던 늑구는 어제 동물원 인근 숲에서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탈출 당일 엉뚱한 곳을 수색하다 조기에 포획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겁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허위 사진을 제작해 유포한 인물에 대해 수사하지 않겠단 방침입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사진을 제작한 사람이 명확하지 않고 혼선을 줄 목적으로 만들어 고의적으로 유포한 게 아니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진을 조작해 퍼뜨리게 됐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결론을 낸 겁니다.
문제는 이런 조작된 사진들이 온라인상에 계속해서 퍼지면서 포획 작전에 혼선을 빚게 하고 행정력을 낭비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창용/대전광역시청 환경국장 : 제보 사진들이 거짓 사진이거나 옛날 사진이거나 한 경우가 많아서…]
오인 신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늑대 목격 신고자 : 내가 여기서 늑대를 봤다고. 아주 주둥이가 뾰족하고…]
신고는 지금까지 100건 넘게 들어왔는데 대부분 허위나 오인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이우재 영상편집 백경화 영상디자인 이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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