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지폐 대량 판매합니다”…불법 광고시장 된 텔레그램

안현덕 법조전문기자 2026. 4. 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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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오픈채팅방에서 위조지폐 판매부터 '갠텔(개인 텔레그램) 테러'까지 각종 불법 광고가 무차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1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텔레그램 오픈채팅방 '○○○ 홍보방'에는 위조지폐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불법 광고글이 올라와 있다.

이어 "과거 위조지폐 범죄가 개인이 소량을 만들어 몰래 유통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를 공개적으로 판매하는 광고가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텔레그램 범죄의 위험 수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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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율 앞세워
‘문자 테러’ 대리·서류 위조도 판쳐
해외에 서버 둬 추적 어려워 악용
한 텔레그램 오픈 채팅방에 ‘위조 지폐 판매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돼 있다. 텔레그램 오픈채팅방 캡처

텔레그램 오픈채팅방에서 위조지폐 판매부터 ‘갠텔(개인 텔레그램) 테러’까지 각종 불법 광고가 무차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분 테러 등 이른바 ‘보복 대행’ 범죄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텔레그램이 범죄의 연결 고리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텔레그램 오픈채팅방 ‘○○○ 홍보방’에는 위조지폐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불법 광고글이 올라와 있다. 이들은 ‘싱크로율 99’ ‘지폐계수기 완벽 통과’ ‘홀로그램·은박띠 완벽 구현’ 등의 문구로 구매자를 유인했다. 광고글에는 ‘5만 원권 ○○장=○○만 원’ 식의 구체적인 가격까지 적시됐고 일부 글에는 실제 거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조지폐 사진도 첨부됐다.

문제는 불법 광고의 범위가 위조지폐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논란이 된 보복 대행 범죄와 관련해서도 ‘원하시는 곳 어디든 터뜨려 드린다’ ‘타격 빠르고 정확하다’는 식의 광고가 버젓이 올라오고 있다. 특정인의 텔레그램 계정에 수백·수천 차례 메시지를 보내 업무를 방해하거나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이른바 ‘갠텔(개인 텔레그램) 테러’까지 가능하다고 홍보하는 식이다.

한 텔레그램 오픈채팅방에 ‘방폭·갠텔 테러 전문’이라는 불법 광고글이 게재돼 있다. 텔레그램 오픈채팅방 캡처

경찰에 따르면 이 같은 수법은 기존의 ‘방폭’에서 진화한 형태다. 한 경찰 관계자는 “‘방폭’은 단체 대화방에 침입해 이상한 글을 반복적으로 올려 채팅방 운영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과거에는 모바일 게임 길드 간 분쟁에서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특정 개인을 겨냥해 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보내 괴롭히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복 대행, 서류 위조, 가상화폐 구매 대리, 대포통장 거래, 위조지폐 판매까지 불법 광고가 사실상 무제한으로 번지는 점도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특히 온라인·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10대와 20·30대가 이런 광고에 무작위로 노출되면서 불법 광고가 또 다른 범죄의 진입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돈이 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최근 범죄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해외 서버를 둔 텔레그램이 수사기관의 추적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악용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위조지폐 범죄가 개인이 소량을 만들어 몰래 유통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를 공개적으로 판매하는 광고가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텔레그램 범죄의 위험 수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안현덕 법조전문기자 always@sedaily.com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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