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타 아닌 미우라처럼" 1986년생 혼다, 2년 만에 현역 복귀→싱가포르행 확정…11번째 해외리그 '유랑 전설' 계속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나카타 히데토시(49·은퇴)가 아닌 미우라 가즈요시(59·후쿠시마 유나이티드)의 길을 걷는다.
불혹을 눈앞에 둔 ‘레전드’ 혼다 게이스케(39)가 다시 축구화를 신는다. 2년 만에 싱가포르를 새 전장으로 현역 커리어를 이어 간다.
싱가포르 프로축구 1부리그 구단인 FC 주롱은 10일 공식 발표를 통해 "혼다와 1년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구단은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 영입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팀 프로젝트 일환이며 싱가포르 축구계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겨냥한 계약”이라며 일본축구 레전드 미드필더를 품에 안은 의미를 귀띔했다.
1986년생인 혼다가 다시 ‘정식 프로 선수’로 돌아오는 건 약 2년 만이다. 2024년 여름, 부탄 1부리그 소속 파로 FC에서 단기 계약으로 잠시 모습을 드러낸 뒤 사실상 현역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그는 서른아홉 나이에 또 한 번 풀타임 경쟁의 실전으로 뛰어들었다.
이번 선택은 단순한 복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혼다에게 싱가포르는 일본을 제외하고 무려 11번째로 도전하는 해외 리그다. 이미 유럽과 남미, 아시아를 넘나들며 커리어를 쌓은 그에겐 낯설지 않은 ‘유랑형 커리어’의 연장선이지만 나이를 고려하면 상징성이 적지 않다.

2005년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프로 데뷔에 골인한 혼다는 이후 네덜란드(VVV 펜로·피테서), 러시아(CSKA 모스크바), 이탈리아(AC 밀란), 멕시코(CF파추카), 호주(멜버른 빅토리), 브라질(보타포구) 등 세계 각지에서 피치를 누볐다.
특히 AC 밀란 시절엔 일본을 대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유럽 무대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가대표 커리어 역시 화려하다.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98경기에 출장해 37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월드컵 무대에서 존재감이 독보적이었다.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3개 대회 연속 득점을 기록한 일본 최초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선수 기준 월드컵 본선 최다골 기록(9경기 4골) 역시 그의 이름으로 남아 있다.


흥미로운 점은 혼다는 ‘선수’로만 커리어를 이어온 인물이 아니란 점이다.
2018년 호주 리그에서 뛰던 시기엔 캄보디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선수 겸 지도자’란 독특한 이력을 쌓기도 했다. 그만큼 축구를 대하는 시선이 단순히 그라운드에만 머물진 않는 인물이다.
이번 계약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FC 주롱은 기존 위성 구단 개념인 ‘알비렉스 니가타 싱가포르’ 체제에서 벗어나, 차기 시즌부터 독립적인 로컬 클럽으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그 도약점에 혼다를 세웠다.
주롱은 “혼다의 경험과 영향력은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경기력뿐 아니라 클럽 기반을 다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나가 다이스케 주롱 구단주 역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시나가 구단주는 “새로운 이름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2026-2027시즌을 앞두고 혼다를 영입했다. 그와 함께 흔들림 없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혼다 목표도 분명하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주롱에서 뛰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개인적으론 가장 많은 국가의 1부 리그에서 득점하는 이색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며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를 아울러 꾀하는 행보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혼다는 팀의 목표를 잊지 않고 언급했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리그 우승이다. 쉽지 않겠지만 반드시 이루고 싶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 말을 개인 목표와 구단 우승 동시 달성을 통해 '몸'으로 증명하겠단 의지를 선명히 피력했다.
1990년대 나란히 사무라이 블루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스물아홉 살인 2006년에 현역 은퇴를 선언한 나카타가 아닌, 환갑을 목전에 둔 시점에도 올 시즌 후쿠시마 유나이티드(일본) 임대를 택하며 커리어 연장을 꾀한 미우라를 닮은 행보로 일본 축구계서도 찬사와 우려가 공존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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