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명 Kangnam보다 Gangnam이 대외 이미지에 유리”... 교명 바꾸는 학교들

경기 용인시에 있는 4년제 사립대 강남대학교는 최근 교육부에 영문 교명(校名) 변경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원래 ‘Kangnam University’인데, 첫 영문자 ‘K’를 ‘G’로 바꿔 ‘Gangnam’으로 표기하겠다는 것이다. 외국인에게 유명한 ‘강남 스타일’ ‘강남역’의 강남 영문 표기가 ‘Gangnam’인 만큼, 교명을 바꾸면 대학의 글로벌 인지도나 온라인 검색량 등이 올라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학생·교직원 조사에서도 ‘변경 찬성’이 66%였다고 한다.
이처럼 대외 이미지를 위해 교명을 바꾸는 학교가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선 “수업 질이나 교육 시설 수준을 업그레이드해 학교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원 춘천시에 있는 사립 전문대인 한림성심대 역시 올 들어 영어 이름을 수정했다. 원래 영문명은 ‘Hallym Polytechnic University(한림 폴리테크닉 유니버시티).’ 전문학교를 뜻하는 ‘폴리테크닉’이 있었는데, 이를 ‘Sacred Heart(성심·聖心)’로 바꿨다. 대학은 변경 이유에 대해 “폴리테크닉이란 이름이 ‘기술 교육’ ‘직업 교육’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며 “대학의 위상 제고를 위해 바꾸게 됐다”고 했다.
고등학교, 특히 특성화고들은 국문 교명도 바꾸고 있다. 대구 북구 대중금속공고는 올해부터 대구스마트고로 이름을 고쳤다. 학교 이미지를 쇄신하고 학생 선호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이유에서다. 경북 경주시의 안강전자고는 경북모빌리티고로 교명을 변경했다. 전북 완주군에 있는 수소에너지고는 원래 삼례공고였는데, 2020년 전북하이텍고로 이름을 고쳤다가 지난해 현재의 교명으로 한 번 더 변경한 경우다. 학생 모집난 극복을 위해 이같이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지역 내에선 “너무 자주 바뀌어 동문들이 모교인지를 알 수 없는 정도”란 말도 나온다고 한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교명 변경보다 우선돼야 하는 건 교육과정의 내실을 다지고, 특성화된 양질의 교육을 학생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오랜 역사를 지닌 교육기관의 국문, 영문 이름엔 정체성이 담겨 있기에 교명 변경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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