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위기'...섬뜩한 경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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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이 정도 규모의 에너지 공급 차질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현재 전 세계가 직면한 에너지 공급 차질 상황에 대해 '최악의 위기'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비롤 총장은 "중동 지역 9개국에 걸쳐 최소 40~70여 개의 에너지 자산이 손상됐다"며 "이대로 위기가 계속된다면 어떤 국가도 그 영향에서 안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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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이 정도 규모의 에너지 공급 차질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현재 전 세계가 직면한 에너지 공급 차질 상황에 대해 ‘최악의 위기’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4월 7일(현지 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상황이 1973년과 1979년의 두 차례 오일쇼크, 그리고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비롤 총장이 이토록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배경에는 최근 격화된 중동 분쟁과 이로 인한 에너지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의 봉쇄가 있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봉쇄로 하루 약 1200만 배럴 이상의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이는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11%에 달하는 수치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하루 석유 공급 차질액(약 500만 배럴)을 훌쩍 뛰어넘는다.
과거의 위기가 석유에 집중됐던 것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이번 위기는 천연가스(LNG), 석탄, 석유화학 제품, 비료 등 에너지 생태계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비롤 총장은 “중동 지역 9개국에 걸쳐 최소 40~70여 개의 에너지 자산이 손상됐다”며 “이대로 위기가 계속된다면 어떤 국가도 그 영향에서 안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말처럼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비료 생산 차질로 이어져 식량 가격 폭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4월 8일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 인터뷰에서 “이번 위기로 인한 에너지 시장 충격이 길게는 몇 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에너지 인프라가 대거 손상됐고 복구와 재가동에 시간이 걸린다면서 “에너지 공급과 관련한 여파를 몇 달, 심지어 몇 년까지 느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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