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반신마비 위험 커"...이진호 쓰러뜨린 '젊은 뇌출혈' 더 치명적
코미디언 이진호(40)가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단 사실이 전해지자 '의아하다'는 반응이 적잖다. 과거 뇌출혈은 60세 이후 발병률이 높아 '어르신 전유물'로 통했기 때문인데, 최근 45세 미만의 젊은 사람에게서도 뇌출혈 발병 위험이 커져서다. 전문의들은 어르신에게 발생한 뇌출혈보다 45세 미만의 '젊은 뇌출혈'이 더 치명적이라고 경고한다. 젊은 뇌출혈의 원인과 그 심각성에 대해 알아본다.

이진호는 1986년생으로 올해 불과 40세다. 과연 이진호처럼 젊은 뇌출혈 환자는 얼마나 많을까. 머니투데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자료를 분석해보니 2024년 전체 뇌출혈 환자(10만4847명) 가운데 45세 미만 환자는 총 8707명(남자 5348명, 여자 3359명)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문제는 젊은 뇌출혈 환자가 지금보다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생활방식이 변하면서 비만·고지혈증·고혈압 등 만성질환자가 늘었고, 이 때문에 뇌출혈 발병 위험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 30~40대 젊은 나이에도 뇌출혈이 발병한 요인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 교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장주성 임상강사 공동 연구팀은 2011~2021년 10년간 뇌출혈로 입원해 치료받은 30세 이상 50세 미만의 젊은 뇌출혈 환자들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 가운데 뇌동맥류, 뇌종양, 모야모야병, 동정맥 기형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자발성 뇌출혈로 입원했던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고혈압 병력 △당뇨병 병력 △흡연 이력 △음주량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가운데 남성이 83.6%로 대다수였으며, 비만(체질량지수 즉 BMI가 25㎏/㎡ 초과)이 약 50%였다. 흡연 이력(47.2%), 과음(30.6%), 고혈압(41.1%),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도 이들에게서 흔하게 관찰됐다. 결국 △고혈압 △비만 △음주 △흡연 △고지혈증 등이 젊은 층의 뇌혈관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 이 연구에서 젊은 뇌출혈 환자의 60%가 사망하거나 식물인간, 중증장애인, 거동할 수 있는 장애인의 형태로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박 교수는 "MRI(자기공명영상)로 뇌실질의 변화를 관찰한 39명 가운데 50% 이상에게서 뇌출혈 발병 전에 이미 뇌 변성이 시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뇌 변성은 고혈압과 관련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젊은 뇌출혈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장애를 떠안은 상태로 30년 이상 살면서 자기 인생뿐만 아니라 간병해줄 사람이 필요해 가족 모두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박 교수는 "뇌출혈 발병과 연관된 위험요인들(고혈압·비만·흡연·음주·고지혈증)은 모두 일상에서 조절할 수 있으므로 생활 속 관리만 잘하면 뇌출혈을 막을 수 있다"며 "경각심을 갖고 젊을 때부터 혈압·체중을 관리하고 금연해 자신과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불행한 상황을 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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