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이모저모] 고양시장 예비후보 5인, 고양형 지역순환경제 해법 놓고 맞붙어

유제원·김태훈 2026. 4. 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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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사회적경제연합회, 10일 한양문고서 민주당 예비후보 5명 초청 토론회
인건비·판로·공공구매·집적공간·지원센터 운영방식 등 현장 애로 한꺼번에 제기
예비후보들 “사회적경제는 지원 대상 아닌 정책 파트너” 한목소리
공공조달 확대·상설 협의체·전략위원회·클러스터 조성 등 해법 경쟁
통합돌봄·사회연대금융까지 의제 넓히며 민선 9기 시정 방향 시험대
고양시사회적경제연합회 고양특례시장 예비후보 간담회가 10일 일산서구 한양문고 주엽점에서 진행 중이다. 김태훈 기자.

고양특례시 사회적경제 관계자들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예비후보 5명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사회적경제를 단순한 지원사업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지역경제와 돌봄, 일자리, 금융을 잇는 시정의 한 축으로 키울 것인지가 이날 토론회의 핵심 화두였다.

고양시사회적경제연합회는 10일 오후 2시 일산서구 한양문고 주엽점 데미안홀에서 '2026년 고양시장 예비후보에게 듣는다-고양형 지역순환경제, 사회연대경제로 풀다' 토론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명재성·민경선·이영아·장제환·최승원 민주당 고양시장 예비후보가 참석해 사회적경제 현황과 애로, 정책 과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사회적경제기업 462개…"이젠 생존 넘어 임팩트 만들 때"

이날 토론회는 허선주 고양시사회적경제연합회 회장의 현황 발표로 시작됐다. 허 회장은 현재 고양시 사회적경제기업이 모두 462개이며,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조직이 이미 고양 지역사회 곳곳을 잇는 촘촘한 그물망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제는 개별 기업의 생존을 넘어, 연대를 통해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도 역설했다.

허 회장은 또 사회적경제가 단지 '좋은 일'에 그치지 않는다고 짚었다. 기업당 평균 고용 인원이 10명 수준이고, 고용 인원의 67% 이상이 취약계층이며, 정규직 비율도 83%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사회적경제가 지역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기능까지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장이 꺼낸 고민…인건비·판로·공간·지원체계

현장에서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겪는 애로점도 잇따라 제기됐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로는 인건비 지원, 공공구매 확대의 한계, 제품 홍보와 판로 부족, 임대료 부담, 협업 공간 부족 등이 꼽혔다.

허 회장은 특히 인건비 지원을 두고 혜택이라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약계층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인데도, 여전히 보조금 성격으로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허선주 고양시사회적경제연합회 회장이 19일 일산서구 한양문고 주엽점에서 진행된 고양특례시장 예비후보 간담회에서 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토론이 이어질수록 현장의 문제의식은 더 분명해졌다. 사회적경제 관계자들은 단순 지원이 아니라, 행정이 현장 전문성과 지속성을 인정하는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예비후보들 공감대…"지원 대상 아니라 시정 파트너"

예비후보 5명은 표현은 달랐지만, 사회적경제를 정책의 주변부가 아닌 행정 파트너로 봐야 한다는 데는 대체로 뜻을 같이했다. 사회적경제를 지역순환경제와 돌봄, 공동체 회복의 핵심 축으로 봐야 한다는 인식도 공통적으로 드러났다.

명재성 예비후보는 제조업 유치에 제약이 큰 고양의 여건상 사회적경제의 비중이 작지 않다고 진단했다. 사회적경제위원회를 활성화해 현장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공공구매가 실제 이행되는지 점검하는 구조가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경선 예비후보는 사회적경제가 공공의 역할을 대신하는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인식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며, 시장 의지가 있어야 행정도 움직일 수 있고 공공구매 확대 역시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아 예비후보는 지역순환경제와 '서로 돌봄 도시'를 양대 축으로 제시했다. 사회적경제를 우선조달과 공공구매, 돌봄 체계, 지역화폐 순환 구조와 결합시켜 고양형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장제환 예비후보는 사회적경제가 고양시 경제구조에서 최소 20~30% 수준의 비중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을 밝혔다. 시장 직속 사회적경제 전략위원회를 두고, 민간이 50% 이상 참여하는 구조로 정책 설계 단계부터 현장이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원 예비후보는 사회적경제를 고양시정의 강력한 돌파구라고 규정했다.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구축과 상설 협의체 운영, 분야별 분과 체계를 통해 지원이 아니라 생태계 조성으로 접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양시사회적경제연합회 고양특례시장 예비후보 간담회가 10일 일산서구 한양문고 주엽점에서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명재성·민경선·이영아·장제환·최승원 예비후보가 모두 참석했다. 김태훈 기자.

◇ 지역순환경제 해법 경쟁…공공조달에서 지역화폐까지

이날 토론의 중심축은 결국 '고양 안에서 돈이 돌게 할 수 있느냐'였다. 후보들은 외부로 빠져나가는 공공발주와 소비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지역순환경제도, 사회적경제 활성화도 쉽지 않다고 봤다.

장제환 예비후보는 공공 발주를 보다 세분화해 지역업체가 수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재성 예비후보는 공공조달 고도화와 함께 사회적경제 제품을 알릴 플랫폼이나 전용몰 조성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영아 예비후보는 공공물량을 지역기업에 우선 배정하는 조례가 있지만 집행이 약하다고 짚었다. 지역화폐도 1회성 소비에 그치지 않도록 기업 간 거래까지 넓혀 순환 폭을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승원 예비후보는 지역순환경제 활성화 조례와 공공구매 확대를 통해 제도적 기반을 닦겠다고 했다. 민경선 예비후보는 대학과 연계한 브랜드 개발과 청년 아이디어 결합도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지원센터 운영 방식 도마…"구조 변경 필요"

현장 불만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 지점은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운영 문제였다. 연합회 측은 현재 지원센터가 공공기관 위탁으로 운영되면서 고용이 2년 단위로 불안정하고, 전문성 축적도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특히 산업진흥원 산하 형태로 운영되다 보니 현장보다 정보가 부족하고, 당사자 조직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이 강했다. "10년 넘게 같은 요구를 했지만 바뀌지 않았다"는 현장 발언도 나왔다.

예비후보들은 이 문제에서도 대체로 비슷한 방향을 보였다. 최승원 예비후보는 당사자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전제로 한 민간 위탁과 장기계약을 언급했고, 명재성 예비후보도 산업진흥원의 본래 역할과 맞지 않는 만큼 민간 위탁이 타당하다고 봤다.

민경선 예비후보는 당사자 조직에 맡겨야 실질적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고, 이영아 예비후보는 조례에 독립 운영 근거를 담아 정권이나 시장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제환 예비후보 역시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양시사회적경제연합회 고양특례시장 예비후보 간담회가 끝난 후 사회적기업 관계자 및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예비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 집적공간·돌봄·금융까지…민선 9기 과제 선명해져

토론회는 단순히 공공구매나 센터 운영 논의에 머물지 않았다.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공통으로 호소하는 임대료 부담과 협업 공간 부족 문제를 풀기 위한 집적공간 조성, 이른바 클러스터 구상도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최승원 예비후보는 유휴공간을 활용한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구축을 가장 먼저 추진할 정책으로 꼽았다. 명재성 예비후보는 기존 공공공간 활용 가능성을, 이영아 예비후보는 유휴부지나 공유시설을 활용한 체험·창업·협업 공간 구성을 각각 언급했다.

사회연대금융과 통합돌봄도 빼놓을 수 없는 의제였다. 예비후보들은 사회적경제 기업의 자금조달 장벽을 낮추기 위한 기금, 특례보증, 2차 보전 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고, 통합돌봄 역시 공공이 틀을 만들되 실행은 사회적경제 조직과 함께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봤다.

결국 이날 토론회는 사회적경제 현장이 차기 고양시장에게 "이제는 듣고 끝낼 때가 아니다"라고 요구한 자리로 해석된다. 민선 9기에서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행 구조를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유제원·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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