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랑 “가장 좋아하는 곡은 베토벤의 깊은 사유 담긴 소나타 3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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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곡은 베토벤 소나타 31번 (Op.110)입니다. 베토벤의 감정, 성격, 푸가의 아름다움, 그리고 삶에 대한 슬픔과 고통이 모두 담겼습니다."
이달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과의 만남을 앞둔 피아니스트 랑랑(郞朗·44)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세계 무대를 누비는 피아니스트 랑랑은 지난해 11월 리사이틀 이후 약 1년 반 만에 다시 한국을 찾습니다. 특히 이번 리사이틀은 고전주의 상징인 베토벤의 '비창'부터 스페인의 다채로움이 들어간 알베니즈의 '스페인 모음곡'까지. 다양한 색채가 어우러진 무대를 펼칠 예정입니다.
어제 오후, 미국 보스턴에서 연주를 마친 랑랑이 국내 취재진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랑랑은 이번 프로그램 중 가장 애정을 갖는 곡으로 베토벤 소나타 31번을 꼽았습니다. 그는 "항상 밝은 곡은 아니지만, 매우 깊고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작품이라서 연주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베토벤 소나타 31번은 1821년 완성됐습니다. 당시 베토벤은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는데 당시 작곡된 곡들은 외부 세계와의 단절이 오히려 내면의 음악을 깊어지게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베토벤은 3악장에 'Ermattet klagend―Perdendo le forze, dolente'라고 특별히 표시했습니다. 이는 “지쳐서 탄식하듯―힘이 빠지며, 슬픔에 잠긴 상태”라는 뜻입니다. 선율은 끊어지듯 흐느끼는 느낌으로 느리고, 완전히 탈진한 육체적·감정적 상태를 표현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푸가의 재등장에는 'Wieder auflebend'라고 표시했는데 한국어로 번역하면 "다시 생명을 얻는", "되살아나는"이라는 뜻입니다. 베토벤이 자신의 병과 싸우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개인적 투쟁과 정신적 승리를 보여주는 곡으로 해석되는 곡입니다.
베토벤 뿐 아니라 지난해 발매된 앨범 '피아노 북2(Piano Book2)'의 수록곡도 연주됩니다. 피아노라는 악기의 매력을 다양한 시대와 양식 속에서 조망한 프로젝트로 이달 말 열리는 연주회에서는 앨범 수록곡 모차르트의 론도와 리스트의 '위로'를 실황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한국 무대에서만 느껴지는 특별한 에너지가 있냐는 질문에 랑랑은 "한국 팬들의 열정과 클래식 음악에 대한 깊은 사랑이 저의 연주 스타일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 다시 가게 돼 매우 기쁘고 리사이트에서 뵙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아래는 랑랑 화상 인터뷰 전문입니다.
▷질문 1
세계 수많은 무대에 서지만, 유독 한국 무대에서만 느껴지는 특별한 에너지나 한국 팬들과 공유하고 싶은 특별한 메세지가 있을까요?
▶랑랑
한국에 이렇게 돌아와 베토벤 소나타나 스페인 레퍼토리가 포함된 프로그램으로 연주를 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기대가 큽니다. 그리고 한국 팬들은 매우 열정적이에요. 클래식 음악에 대한 깊은 사랑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저의 연주 스타일이 한국의 클래식 관객들과도 잘 맞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2
앞으로 당신이 탐구하고 싶은 새로운 음악적 영역이나 도전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이며, 관객들에게 최종적으로 어떤 음악가로 기억되고 싶은지요??
▶랑랑
최근 들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연주를 완성하는데 집중을 하고 있고 최근 큰 베토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고요. 지금 현재 아주 많은 목표들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아티스트로서 더 나은 연주 그리고 음악적 지식을 더 쌓는데 노력하고 있어서 아주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저는 그저 계속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최고 연주를 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음악가로 기억되고 싶은가에 대해서는, 아직 40대 초반이기 때문에 답변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제가 연주할 나날들이 많이 남아있어요. 어떻게 기억될지를 말하기엔 너무 이른 것 같습니다.
▷질문 3
이번 프로그램 중 특히 공들이거나 특히 기억에 남는 곡/작곡가가 있다면? 그리고 그 이유??
▶랑랑
가장 좋아하는 곡을 하나 꼽자면 베토벤 소나타 Op.110입니다. 이 곡에는 감정, 베토벤의 성격, 그리고 푸가에서 나타나는 깊은 사유까지 모든 요소가 담겨 있습니다. 삶의 고뇌와 슬픔 같은 복합적인 감정도 느낄 수 있고요. 항상 밝은 곡은 아니지만, 매우 깊고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작품이라서 연주하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질문 4
아내이자 피아니스트인 지나 앨리스와의 협연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앞으로도 함께 연주를 이어가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또한, 같은 피아니스트와 함께 살아가고 작업하는 것이 음악적 시각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랑랑
지나는 요즘 특히 작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연주도 하지만, 동시에 팝 음악 분야에서도 활동을 넓혀가고 있어요. 노래도 시작했고요. 집에서 피아노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한국에 다시 가게 되어 매우 기쁘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어 기대가 큽니다. 한국에서 늘 보내주시는 관객분들과 친구들의 따뜻한 응원에 깊이 감사드리고 싶고요. 리사이틀에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 뵙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하얀 기자 jwhit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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