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총구 상향 시 놀이터까지 도달 가능성”…육군 ‘대구 놀이터 사고’ 현장 확인

강연주 기자 2026. 4. 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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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놀이터. 기사와는 무관함. 경향신문 자료 사진.

지난 3월 대구의 한 놀이터에서 초등학생이 K2 소총 탄두에 맞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육군이 인근 사격장에서 진행한 2차 현장조사에서 ‘총구 방향 상향 시 놀이터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격장은 사고 전까지 ‘유탄 발생 가능’ 사격장으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육군은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사전 안전성 평가 및 대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향신문이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 3월17일 사고가 발생한 놀이터에서 약 1.5㎞ 떨어진 개인화기 사격장에서 2차 현장 확인을 했다. 육군은 조사에서 “총구가 상향될 경우 탄두가 인근 놀이터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사격훈련과 사고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사격장에 대한 육군 차원의 사전 안전성 평가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백 의원실이 확보한 개인화기 사격훈련 안전관리 지침에 따르면, 사격장 위험성 평가는 매년 2~3월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계절 변화에 따라 수시 점검도 이뤄진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지침에는 ‘위험성 평가 결과 유탄 발생 가능 사격장은 총기 안전틀을 설치하고 총구 유동을 방지’하도록 돼 있다. 이는 사격 시 총기를 물리적으로 고정해 총구가 위로 들리거나 흔들리는 범위를 제한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해당 사격장은 사고 발생 전에 진행된 안전조치상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유탄 발생 가능 사격장으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한다.

육군은 사고 원인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유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사전 위험성 평가가 적절했는지, 사전 안전 대책이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중심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당일 인근 사격장에서 사용된 K2 소총에 대해서도 감정 의뢰를 진행했다. 해당 사격장은 잠정 폐쇄한 상태다. 다만 사격장을 영구 폐쇄할지, 또는 차단벽을 설치해 재운용할지는 예산 등을 고려해 추가 검토할 방침이다.

백선희 의원은 “이번 사고는 비정상 사격 시나리오를 배제한 현행 위험성 평가 체계의 허점을 극명히 드러낸 것으로, 사고 발생 사격장을 위험 시설로도 분류하지 못한 현 시스템은 근본적 한계가 있다”며 “평가 기준을 전면 재정립하고, 실효성 있는 안전기준 마련과 함께 선제적이고 강화된 안전조치가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육군은 이날 “해당 사격장은 관련 규정에 따라 정기 위험성 평가를 했지만, 위험성 평가에 대한 실효성 등 보완해야 할 요소를 식별해 후속조치 중”이라며 “전 부대 개인화기 사격장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하고 보완 조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사격장 안전기준을 보완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16일 대구 북구의 한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생이 K2 소총탄 탄두에 열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놀이터는 육군 개인화기 사격훈련장으로부터 약 1.5㎞ 떨어진 지점에 있다. 1995년 지어진 이 사격장은 표적 후방 피탄지 방호벽 등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고, 사고 당일에는 5.56㎜ 보통탄을 사용한 K2 소총 실거리 사격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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