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센글로벌, 금 거래로 몸집 키우고 'STO' 확장
금 유통 기반 RWA·토큰증권 사업 추진…‘탈SI’ 시험대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아이티센글로벌이 금 거래와 실물자산 디지털화를 앞세워 전통적인 시스템통합(SI) 기업에서 웹3 중심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8조8708억원, 영업이익은 2799억원으로 늘었고 전체 매출 중 웹3 관련 사업 비중은 87.23%에 달했다. 다만 업계에선 금 유통 중심의 외형 성장과 토큰증권(STO)·실물자산연계(RWA) 사업의 수익성은 구분해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 금 거래 품고 외형 3배 성장...금 50톤 기반 'STO' 승부
이 같은 실적 변화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맞물려 있다. 리서치센터는 아이티센글로벌의 웹3 부문을 한국금거래소의 실물 귀금속 유통,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모바일 거래 플랫폼, 크레더의 블록체인 기반 디파이 서비스로 분류했다. 전통적 IT서비스보다 금 유통과 디지털 자산 서비스의 비중이 커졌다는 의미다.
전환점은 지난 2018년 한국금거래소 인수였다. 아이티센그룹은 인수 이후 귀금속 제조와 유통, 전자상거래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이후 모바일 거래 플랫폼을 통해 개인 투자자 접점을 넓히면서 단순 유통을 넘어 실물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회사가 다음 단계로 제시한 것은 '금의 금융화'다. 지난 2월 공개한 '골드 스탠다드 월렛'은 실물 금 50톤을 기반으로 발행을 추진 중인 케이골드(KGLD)를 토대로 한다. 금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보관하고 이를 담보대출이나 결제, 예치 수익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회사가 금을 단순 거래 대상이 아니라 디지털 금융의 기초자산으로 전환하려 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규제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 1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분산원장을 증권 계좌부로 인정해 토큰증권 발행을 허용하고 투자계약증권의 유통 근거를 마련했다. 이는 금과 같은 실물자산을 기초로 한 STO 사업에 제도적 토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이티센글로벌은 법 개정 이후 금 기반 STO를 본격화하고 희귀금속과 원자재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 참여, 해외 거래소 협력 확대 등을 중장기 성장 카드로 제시하고 있다. 금 거래 인프라를 토큰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 글로벌 확장 위해 사명 변경...수익성 시험대
사명 변경도 이런 전략과 맞닿아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아이티센그룹'에서 '아이티센글로벌'로 바꿨다. 회사는 그룹 통합 아이덴티티 강화와 글로벌 확장 전략을 이유로 들었다. 과천 신사옥 이전과 함께 클라우드·웹3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증권가와 업계는 아이티센글로벌이 금 거래에서 확보한 실물 인프라를 바탕으로 RWA와 STO를 연결하는 사업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 관점에서 봐야 할 변수도 적지 않다. 우선 현재의 가파른 외형 성장이 금 가격 상승과 거래량 확대의 영향을 얼마나 받았는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또 STO는 제도화가 시작됐을 뿐 시장 자체는 초기 단계여서 실제 수수료 수익이나 플랫폼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웹3 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금값 변동에 따른 실적 민감도 역시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아이티센글로벌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른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에서는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 안정화 여부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티센글로벌이 전통 SI 기업에서 출발해 금 유통 기업을 넘어 실물자산 디지털화 플랫폼 기업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STO 사업 전개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금 거래로 확보한 외형 성장을 디지털 자산 금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가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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