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석유화학, ‘NCC 전기화’로 돌파구 찾나
'기간산업 경쟁력 유지·탄소중립 달성' 위한 정책적 제언
[수소신문] 글로벌 공급과잉과 탄소 규제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공정 전기화'를 통한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세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주최로 10일 열린 '석유화학 탈탄소 전기화 전환의 기회와 정책과제 토론회'에서는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과 정책적 제언이 쏟아졌다.
◆석유화학 산업이 직면한 '3중 복합 위기'
현재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선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중국 중심의 생산능력 확대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며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것.
또한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탄소 배출량이 곧 수출 경쟁력이 되는 새로운 무역 장벽이 형성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및 나프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며 제조업 전반의 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전기화 NCC(e-cracker)'의 가능성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적 대안은 '전기화 NCC(e-cracker)'다. 이는 기존 연소 기반의 열원을 전기로 대체함으로써 공정에서 직접 발생하는 탄소 배출(Scope1)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NCC 공정은 석유화학 산업 내에서도 에너지 집약도가 가장 높아 탄소배출 구조 전환의 핵심 타깃으로 꼽힌다. 현재 여수, 울산, 대산 등 주요 석유화학 단지를 거점으로 단계적인 공정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술만으론 부족하다"...전환을 위한 선결 과제는?
전문가들은 기술 확보만큼이나 이를 뒷받침할 정책적 기반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계통 구축과 산업용 전력 요금 체계의 개편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분산특구 제도를 활용해 기업의 전력 조달 비용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환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중소기업과 협력업체들이 함께 대응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정책 설계도 요구된다.
◆향후 전망 및 정책 방향은?
단기적으로는 NCC 전기화 실증사업과 전력 요금 부담 완화에 집중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존의 나프타·NCC 중심 구조에서 탈피, 원료 다변화, 친환경 공정 전환, 고부가가치 전문 소재 개발로의 산업 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오세희 의원은 "석유화학은 제조업 전반에 기초소재를 공급하는 핵심 기간산업"이라고 강조하며 "국회 차원에서 입법과 예산을 통해 산업 전환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