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나는 문화] "잠깐 앉아요, 지친 나그네여"..'위태로운 봄', 악뮤(AKMU)가 건넨 위로

조형준 2026. 4. 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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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1년 중 자살률 가장 높은 봄.."스프링 피크"
"잠깐 앉아요, 지친 나그네"..악뮤가 건네는 잔잔한 위로

4집으로 돌아온 악뮤(AKMU)가 그들만의 감성으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

◆ 따뜻한 봄..오히려 자살률 높아진다?

꽃이 만개하며 만물이 잠에서 깨어나는 봄.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3월에서 5월까지는 1년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고도 하는데, 계절의 변화로 인해 신체 리듬과 정서 상태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놓이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봄이 되며 활기차지는 주변의 분위기와 침체된 자신의 내면 상태 괴리가 크게 느껴지면서 상대적인 고립감과 박탈감이 심화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더군다나 통상 새 학교, 새 직장 등이 시작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낯선 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인 긴장감은 이런 증상을 더욱 심하게 하기도 합니다.

긴 슬럼프를 이겨내고 따뜻한 노랫말로 돌아온 악뮤 남매 
 
◆ 4집으로 돌아온 악뮤..현대인에게 전하는 위로

"잠깐 앉아요. 따뜻한 스프와 고기가 있어요. 지친 나그네여. 도시에선 절대 알 수 없는 게 있죠." (악뮤 / 소문의 낙원 中)

이런 가운데 '개화'라는 정규 4집으로 돌아온 남매 듀오, 악뮤(AKMU)의 노래가 잔잔하지만 큰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4집 타이틀곡인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은 여러 음원 플랫폼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고, 멜론에서는 BTS의 신곡을 제치고 일간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악뮤는 앨범 '개화'에 대해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햇빛과 그늘을 악뮤만의 시선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는데, 이찬혁이 전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맡았습니다.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 쫓아내지 말고 품어주어라 아주 예쁜 돌이 된단다." (악뮤 /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中)

요즘 찾아보기 힘든 순박한 한글 가사가 인상적인데, 악뮤 특유의 맑고 깨끗한 감성과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이루는 조화가 현대인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동생 이수현의 슬럼프 극복을 위한 버팀목이 되어 준 오빠 이찬혁

◆ "함께 스페인 순례길까지"..동생 지킨 오빠

악뮤가 건네는 따뜻한 메시지들은 실제 앨범 준비 과정에서 '동생' 이수현의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한 '오빠' 이찬혁의 진심과도 맞닿으며 더욱 깊은 감동을 건네고 있습니다.

이수현은 슬럼프 당시 무대에 서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세상과 거리를 둔 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는데, 이찬혁은 이수현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함께 걷는 등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나긴 슬럼프를 지나 다시 무대에 서기까지. 이수현은 자신의 SNS를 통해 "행복을 빌어주신 덕분에 다시 피어나게 됐다"며 "곁에서 함께 싸워진 가족들과 친구들, 각자의 자리에서 응원을 보내준 동료들과 선배님들. 긴 시간 다 알면서도 묻지 않고 기다려준 아카데미. 정말 땡큐 쏘 머치. 알러뷰"라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어 "나와의 싸움은 제가 해본 모든 것들 중에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웠지만, 덕분에 언젠가 다시 지더라도 피어나는 법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라면서 "삶과 사랑을 소중히 하며 즐겁게 노래하겠다. 우리는 봄 색깔!!"이라 힘차게 외쳤습니다.

누군가에겐 '위태로운 봄'일지도 모르지만..함께한다면 이겨낼 수 있을지도!

◆ 노랫소리에 모여든 '지친 나그네들'

이들이 용기 내 건넨 따뜻한 메시지에 많은 사람들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악뮤의 이번 신곡 뮤직비디오들 댓글 창에는 노래를 듣고 저마다 남긴 청취자들의 사연들이 빼곡하게 쓰여 내려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이들부터 암 투병 중인 환자의 보호자, 그리운 누군가를 떠올리는 사람들까지. 악뮤의 노래 가사처럼 '지치고 병든 나그네들'이 잠시 쉬어가기 위해 모이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힘들어하는 상대방에게 "괜찮니?", "요즘은 좀 어떠니?"라는 단순한 질문을 묻는 것만으로도 많은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긴 터널을 지나 '따뜻한 봄'을 맞이한 악뮤의 노랫말은 우리에게 건넨 아주 중요한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영감의 샘터 / AKMU 유튜브 캡쳐)

조형준 취재 기자 | brotherjun@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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