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하루 만에 11만 명이 봤다…순제작비 '30억' 투입했다는 역대급 공포영화 ('살목지')

정효경 2026. 4. 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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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목지' 적은 예산으로 관객 반응 이끌어내

(MHN 정효경 기자) 영화 '살목지'가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며 극장가를 사로잡고 있다. 

9일 기준 '살목지' 평점은 9.33(10점 만점)으로, 누적 관객수는 11만 명이다. 

지난 8일 개봉한 '살목지'는 기이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 저수지에서 정체불명의 형체가 포착되고, 재촬영을 위해 PD 수인(김혜윤)과 촬영팀이 해당 장소로 이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물이다. 

'살목지'는 공간 자체가 주는 불안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저수지라는 익숙하면서도 폐쇄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설정해 잔인함이 두드러지는 시각적인 자극보다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압박감에 집중한 연출이 특징이다. 

'살목지'를 통해 첫 공포물에 도전한 김혜윤은 라운드 인터뷰에서 "원래 공포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시나리오도 재밌게 읽었고, 무엇보다 물귀신이라는 소재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공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건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섭외 과정을 밝혔다.

평소 괴담을 즐긴다는 그는 '살목지'를 이미 알고 있는 상태였다고. 

김혜윤은 "나도 '심야괴담회'에서 보고 무서워했던 괴담이었는데 이렇게 찍게 돼 너무 좋았다. 촬영하는 동안 행복했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그가 맡은 수인은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김혜윤은 "공포감 자체보다 그 안에 깔린 감정들, 죄책감이나 지쳐 있는 상태에 집중하려고 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보다 안에서 계속 무너지고 있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기 방향을 전했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김혜윤의 전 연인 윤기태를 맡은 배우 이종원과의 호흡이다. 

이종원은 "공포물을 무서워하지만 겁보다 욕심이 더 컸다. 대본도 재밌었고 캐릭터 욕심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든든한 전 남자친구로 보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기태 역시 무서웠겠지만, 그보다 수인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자 멜로를 찍는 느낌이었다. 아직 마음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고, 미련이 아니라 짝사랑이라고 봤다"고 털어놨다. 

감독 역시 이런 부분에 집중했다는 이종원은 "전 남자친구로서의 감정이 기저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수인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고민하기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인물로 표현해 달라고 하셔서 그 부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것은 '30억'의 순제작비다. 2018년  '살목지'의 손익분기점은 70만~80만 관객으로 알려졌다. 공포영화는 장르 특성상 상대적으로 제작비 부담이 적은 편으로 분류된다. 제한된 공간과 소수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경우가 많고, 대규모 세트나 화려한 액션, 스타 캐스팅에 대한 의존도가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 공포영화 상당수는 중·저예산으로 제작된 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구조를 보인다.

실제로 267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곤지암'은 순제작비 11억에 순익분기점 70만 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종원은 "저는 150만 명까진 충분히 갈 거라고 본다.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제 예상이 크게 빗나간 적은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관객 후기 역시 긍정적이다. 관람객들은 "언제 뭐가 나올지 모르는 긴장과 압박감에 담 걸렸다", "공포 마니아 감독이라더니 무서움, 몰입감, 긴장감이 전부 엄청나다. 끝까지 긴장하면서 봤더니 온몸이 아프다. 배우들 연기도 다 좋고 너무 재밌었다", "소리가 무서움을 조이면서 강하게 만듦. 발연기하는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등 호평했다. 

이처럼 살목지는 비교적 효율적인 제작 구조 속에서도 장르적 완성도를 높이며 관객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개봉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관객으로 모으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흐름이 손익분기점 돌파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영화 '살목지', 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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