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호 파리에서 첫번째 사진개인전…“도시 속 자연의 토피아(TOPIA) 층위 탐색”

장재선 전임기자 2026. 4. 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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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촬영한 도시의 작은 이미지들은 다시 확장되며 하나의 거대한 자연처럼 보이지만, 그 출발점은 여전히 도시의 표면 위에 부착된 하나의 인쇄 이미지에 머물러 있다. 이 작업은 이미지와 기술을 통해 자연이 어떻게 재구성되고 있는지, 그리고 존재하는 장소와 존재하지 않는 장소 사이에서 형성되는 동시대의 토피아(TOPIA)를 탐색하는 시도이다."

그것들은 실제 자연이라기보다 자연의 재현이며, 도시의 물질적 표면 위에 부착된 또 하나의 이미지적 층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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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촬영한 도시의 작은 이미지들은 다시 확장되며 하나의 거대한 자연처럼 보이지만, 그 출발점은 여전히 도시의 표면 위에 부착된 하나의 인쇄 이미지에 머물러 있다. 이 작업은 이미지와 기술을 통해 자연이 어떻게 재구성되고 있는지, 그리고 존재하는 장소와 존재하지 않는 장소 사이에서 형성되는 동시대의 토피아(TOPIA)를 탐색하는 시도이다.”

사진 작가 김윤호(Youn Ho KIM)의 작가노트이다. 그는 프랑스 파리 ‘갤러리 89’에서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첫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공간과 장소를 주제로 한 TOPIA 시리즈 15점을 선보인다. 동시대 사진과 영상매체 이미지가 개인 또는 사회에서 어떻게 소비되고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지는지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

김 작가에게 도시 속 자연은 직접적인 경험 대상이라기보다 현실 풍경을 대체하는 시각적 이미지로 존재한다. 그에 따르면, 도시의 건물 외벽이나 공사 가림막에 부착된 자연 풍경 이미지들은 도시가 스스로의 거친 표면을 정돈하거나 완화하기 위해 차용한 것들이다. 그것들은 실제 자연이라기보다 자연의 재현이며, 도시의 물질적 표면 위에 부착된 또 하나의 이미지적 층위이다.

그는 이 풍경을 하나의 ‘TOPIA’로 이해한다. 이는 특정한 지리적 장소라기보다 존재와 비존재 사이에서 상상되는 공간에 가깝다. 그는 작업노트에 이렇게 썼다.

“촬영된 이미지는 다시 나의 작업을 통해 확장된다. 프레임 밖에 존재하지 않던 풍경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의해 생성되며, 하나의 제한된 이미지가 더 넓은 풍경으로 이어진다. 오늘날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미지를 생산하고 공유하며, 축적된 이미지들은 다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이터로 작동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하나의 작은 이미지는 다양한 방식으로 재구성되며 새로운 풍경으로 확장된다.”

그 작업 과정에서 하나의 풍경은 서로 다른 세 가지 토피아의 층위를 갖게 된다.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풍경, 도시 표면 위에 인쇄된 채 현재적으로 존재하는 풍경, 그리고 인공지능에 의해 생성되며 아직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다.

김 작가는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파리에서 1994년 태어났다. 미술평론가인 아버지와 소설가 어머니 사이에서 예술에 눈을 떴다. 귀국한 후 계원예술대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그동안 ‘갤러리 Karas’를 통해 각종 그룹전에 참여했고, 여러 아트페어에 작품을 내놨다.

파리에서 이번 전시를 마치면, 경북 예천의 ‘신풍미술관’(4월13일~5월16)에서 같은 주제로 개인전을 이어간다.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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