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서빙로봇 ‘비로보틱스’, 출범 3년 만에 서비스 운영 종료
매출 64% 급감ㆍ자본잠식 35억…중국산 공세에 백기

[대한경제=문수아 기자]배달의민족 자회사 비로보틱스가 출범 3년 만에 서비스 운영을 종료했다. 중국산 저가 로봇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외형이 위축되고 자본잠식에 빠지면서다.
10일 우아한형제들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비로보틱스는 사업을 중단했다. 비로보틱스는 2023년 2월 우아한형제들에서 물적분할해 출범한 로봇사업회사로 서빙로봇과 배달로봇, 청소로봇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3년만에 사업 중단을 결정한 것은 실적 악화 영향이 크다. 매출은 28억원으로 전년(79억원) 대비 64.2% 급감했다. 출범 첫해인 2023년(101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순손실은 103억원으로 전년(58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78% 커졌다.
재무상태도 급격히 악화됐다. 기말 자본은 마이너스 35억원으로 전년(55억원)에서 1년 만에 자본잠식으로 전환됐다. 총부채 62억원이 총자산 27억원을 크게 웃도는 구조다.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선택권 11만7779주도 사업 중단에 따른 가득조건 미충족으로 전액 실효 처리됐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중국산 서빙로봇과의 가격 경쟁이다. 비로보틱스의 사업 모델은 중국에서 하드웨어를 매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구조였는데, 중국 제조사들이 직접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가격 우위가 사라졌다. 자영업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신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신규 로봇 사업은 중단했으며, 현재 보유 중인 재고 판매와 기존 고객 대상 유지보수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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