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기적에 도전” “우승 반지 끼워주고파”…KBL 6강 PO 다짐

남지은 기자 2026. 4. 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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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 6개 팀 감독·선수 각오 밝혀…12일 시작
오는 12일부터 플레이오프(PO)를 시작하는 프로농구 6개 팀 감독들이 10일 서울 강남 한국농구연맹(KBL)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통합우승에 도전하겠다.” (조상현 LG 감독)

“정규에서 못한 우승 하겠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

정규리그 1위 창원 엘지(LG) 조상현 감독과 2위 안양 정관장 유도훈 감독은 2025~2026 남자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다. 두 팀 다 4강에 올라올 상대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조상현 감독은 구단 첫 통합우승을, 유도훈 감독은 17시즌 감독 인생을 통틀어 첫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모두가 원하는 ‘우승’으로 가는 첫 관문인 6강 플레이오프가 12일 서울 에스케이(SK)-고양 소노(잠실학생체육관) 전으로 문을 연다. 원주 디비(DB)-부산 케이씨씨(KCC)는 13일 1차전(원주체육관)을 치른다. 6강은 5전3선승제다. 두 팀의 승자가 4강에서 각각 엘지와 정관장을 만난다.

10일 서울 강남 한국농구연맹(KBL)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모두가 간절한 ‘사정’을 호소했다.

에스케이는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4승2패로 소노에 앞선다. 하지만, 정규리그 막판 소노의 폭발력이면 시즌 상대 전적은 무의미할 수 있다. 소노는 후반기 10연승을 질주하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5라운드 8승1패, 6라운드 6승3패. 지난 9일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 이정현과 신인선수상 케빈 켐바오도 배출했다. 이정현은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5위)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영원한 강자는 없다. 밑에서 올라가는 도전자로서 위쪽을 위협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4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에스케이는 만만치 않은 저력의 팀이다. 지난 시즌 최소 경기 기록을 세우며 정규리그 1위를 한 바 있다. 챔프전에서는 엘지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에도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부상으로 결장 중인 안영준의 복귀 여부가 변수다. 전희철 에스케이 감독은 “안영준 본인은 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지만 선수의 몸도 중요해 의지가 있다고 투입할 수는 없다. 의학적으로 잘 체크하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른 선수도 잔 부상이 있어서 1차전은 전력을 다 쓰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전희철 감독은 “소노의 빅3 가운데 특정 선수를 좀 더 강하게 제어하겠다”고 했고, 손창환 감독은 “에스케이의 피지컬에 대한 매치 부분을 보강하려고 옵션을 한두 가지 추가했다”고 했다.

오는 12일 시작하는 플레이오프(PO)에 출전하는 프로농구 6개팀 선수들. 한국농구연맹 제공

케이씨씨와 디비는 시즌 전적 3승3패로 팽팽하다. 두 팀은 2023~2024시즌 챔프전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케이씨씨는 정규리그 5위 팀이 우승하는 0% 기적을 뚫었다. 이상민 케이씨씨 감독은 이번에도 “6위 팀이 우승하는 0% 기적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흐름도 비슷하다. 시즌 중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후반기 모두 복귀했다. 단기전에 강한 데다가 올 시즌에는 허훈까지 가세에 더 무서운 팀이 됐다. 허웅(KCC)은 “우승을 못 해본 (허)훈에게 우승 반지를 끼워주고 싶다”고 했다.

디비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케이씨씨에 트로피를 내줬다. 2년 만에 찾아온 설욕의 기회다. 주축 선수들도 거의 그대로다. 김주성 디비 감독은 “2년 전의 설욕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기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3-0으로 이기겠다”고 했다. 핵심 선수 이선 알바노도 “2년 전의 경험이 지금 큰 자산이 됐다”고 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또 맛이다. 의외의 선수가 활약하고 변수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상민 케이씨씨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한두명 미친 선수가 나와줘야 한다”고 했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데이터나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말도 안 되게 다른 방향으로 나오기도 하더라”고 했다. 4강에 먼저 안착해 기다리고 있는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훌륭한 팀들끼리 많은 경기를 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6강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쳐 체력을 소진하기를 바랐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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