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할머니·3세 소녀 함께 심은 희망… 함양에 뿌리내린 50년 고향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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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른 산불과 산사태로 아픔을 겪었던 경남 함양군에 재외 도민들이 정성으로 가꾼 '희망의 숲'이 조성됐다.
1975년 시작돼 반세기 가까이 이어온 도민들의 고향사랑이 올해는 함양의 산하를 푸르게 물들였다.
이날 행사에는 박완수 경남지사와 진병영 함양군수를 비롯해 일본, 서울, 부산 등 각지에서 고향을 찾은 재외도민과 군민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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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 도민 등 450여 명 참여… 7300그루 식재
산불·산사태 상처 치유… '새로운 천년 숲' 염원

최근 잇따른 산불과 산사태로 아픔을 겪었던 경남 함양군에 재외 도민들이 정성으로 가꾼 '희망의 숲'이 조성됐다. 1975년 시작돼 반세기 가까이 이어온 도민들의 고향사랑이 올해는 함양의 산하를 푸르게 물들였다.
경남도는 10일 함양군 함양읍 백연유원지 일원에서 '제47회 향토기념식수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완수 경남지사와 진병영 함양군수를 비롯해 일본, 서울, 부산 등 각지에서 고향을 찾은 재외도민과 군민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수양벚나무와 느티나무, 배롱나무 등 9종 총 7,3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특히 박 지사와 지역별 도민회장들은 높이 10m의 수양벚나무를 기념 식수하며 함양의 도약과 발전을 기원했다.

박 지사는 격려사에서 "천년의 숲 상림과 선비 정신이 깃든 함양에서 고향사랑의 결실을 보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오늘 심은 나무 한 그루가 최근 산사태와 대형 산불로 상처 입은 함양을 치유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상징으로 뿌리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세대를 아우르는 장면도 연출됐다. 일본 시즈오카에서 온 90세 할머니와 오사카에서 온 3세 소녀가 나란히 묘목을 심으며 고향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 교토에서 온 한 도민회 회원은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늘 고향과 함께한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며 소회를 전했다.
고향을 위해 헌신한 선대들의 뜻을 기리는 시상식도 마련됐다. 함양읍 상림에서 백전면에 이르는 '함양 대표 벚꽃길' 조성을 위해 1987년 왕벚나무 4,700여 그루를 기증했던 고(故) 박병헌 씨의 차남 박상규 씨에게 함양군민의 감사패가 전달됐다.
올해로 47회째를 맞은 향토기념식수 사업은 지금까지 경남 전역에 약 41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재외도민 고향 가꾸기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함양군에서 행사가 열린 것은 사업 시작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50여 년간 이어진 도민들의 애정 덕분에 경남의 산하가 더욱 푸르러졌다"며 "이 소중한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도내 곳곳을 더 나은 삶의 터전으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함양=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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