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독립 반대" 한 목소리 낸 中 공산당·대만 국민당

베이징=김은정 2026. 4. 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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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양안 동포는 모두 중국인"
정리원 "92공식 견지, 대만 독립 반대"
사진=AFP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리원 대만 중국국민당 주석이 10일 베이징에서 한 목소리로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친중' 성향의 정 주석은 "대만해협이 외세 개입의 장기판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시 주석의 대표적인 정치 구호인 '운명공동체'를 거론했다. 대만 안팎에선 과거에 비해 중국에 한껏 밀착하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정 주석과 '국공 회담'을 개최하고 "(국공 회담을 연 지) 어느덧 10년이 됐는데, 양당의 지도자가 이곳에 모인 것은 양당 관계와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세계는 결코 태평하지 않고, 평화는 소중하다"며 "양안 동포는 모두 중국인으로, 한 가족이 평화·발전·교류·협력해야 한다는 것은 공동의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지키고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공동의 정치적 기초 위에서, 중국 국민당을 포함한 대만 각 정당·단체 및 사회 각계 인사와 함께 교류·대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양안 평화와 동포 복지, 민족 부흥을 도모하며 양안 관계의 미래를 중국인 자기 손에 확고히 쥘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현재 세계는 100년 만의 변화가 가속하고 있지만 국제적 형세와 대만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인류 발전·진보의 큰 방향에는 변함이 없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큰 추세에 변함이 없으며, 양안 동포가 더 친해지고 가까워지는 큰 흐름에도 변함이 없다"면서 "이는 역사의 필연이고, 우리는 이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화민족은 5000여년의 문명사를 가진 위대한 민족으로 대만 동포를 포함한 각 민족이 조국의 광활한 영토를 함께 개척했고, 통일 다민족 국가를 함께 만들었다"며 "'국토를 나눌 수 없고, 국가를 혼란케 할 수 없으며, 민족은 흩어질 수 없고, 문명이 단절될 수 없다'는 공동의 신념을 함께 주조했다"고 부연했다.

"비록 역사의 풍파를 겪었지만, 대만 동포는 언제나 뿌리는 대륙에 있고, 마음은 조국을 향하며, 영혼은 중화에 묶여있음을 잊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정 주석은 "현재 함께 마주하는 것은 매우 혼란하고 불안한 시대로, 양안 인민은 서로 다른 제도 속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마주 봐야 한다"면서 "양당의 끊임없는 노력 아래 대만해협은 더는 잠재적인 충돌의 초점이 되지 않을 것이고, 외세 개입의 장기판은 더욱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평화가 양안이 공유하는 도덕이자 가치라 믿는다"면서 "양측은 정치적 대결을 넘어 함께 '양안 윈윈의 운명공동체'를 모색·구축하고, 전쟁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해결방안을 탐색하며, 대만해협이 세계 평화를 위해 충돌을 해결하는 모범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92공식 견지·대만 독립 반대'라는 공동의 정치적 기초 위에 양안은 제도적이고 지속가능한 대화·협력 메커니즘을 더 계획·구축해, 양안의 평화 발전이 역전되지 않고 근본적으로 모든 충돌 유인이 제거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의 영수 회담인 이른바 '국공 회담'은 2016년 훙슈주 당시 국민당 주석의 방중 이후 10년 만이다.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 주석은 시 주석 초청으로 지난 7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10월 국민당 주석에 당선된 정 주석은 '친미·반중' 성향의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과 각을 세우면서 적극적으로 방중 의사를 피력해왔다.

대만 안팎에선 정 주석이 공개적으로 "'나는 중국인'이라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하는 등 '친중'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 최근 국민당이 민진당 주도의 특별국방예산조례(미국 무기 구매 계획 포함)를 막아서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국 측으로 한층 명확하게 다가서는 행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는 중국 측에서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공식 서열 4위)과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서열 5위) 등 최고 지도부를 비롯해 거시 경제 수장인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쑹타오 주임 등이 참석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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