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키우고 '태양절' 뺐다…김일성 생일 앞둔 北의 이중 메시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딸 주애와 함께 개업을 앞둔 화성지구 4단계 구역의 봉사시설(상업시설)을 시찰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0/552779-26fvic8/20260410142147243zbbq.jpg)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을 앞두고 각종 행사를 잇달아 열며 기념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4·15경축 영화상영주간'과 '중앙미술전람회', '노(老)화가들의 미술전람회' 등이 전날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또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개선에 기여하는 과학 연구성과를 올린 지식인들에게 교수직·박사학위 등 국가학위·학직이 수여됐다.
북한은 15일까지 행사와 김일성 추모 보도 등을 이어가며 체제 결속 분위기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일성 생일을 상징해온 '태양절' 명칭은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모습이다.
태양절은 북한에서 김일성 생일을 기념하는 최대 명절이다. 1974년 북한 최대 명절로 지정됐고, 1997년 7월 김일성 사망 3주기에 맞춰 당·군·국가 주요 기관의 공동결의로 '태양절'로 격상된 바 있다. 명칭의 뜻은 문자 그대로는 '태양의 날'이지만, 북한이 김일성을 '민족의 태양'으로 신격화해온 정치적 상징과 맞닿아 있다.
북한은 최근 들어 이 상징어를 점점 덜 쓰고 있다. '태양절' 대신 '4·15', '뜻깊은 4월의 명절',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4돌' 등의 표현이 쓰이고 있다.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는 김정은 체제의 상징 재편이 거론된다. 김정은이 선대 우상화를 일정 부분 낮추는 대신 자신의 권위를 부각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북한이 선대 기념정치를 접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행사는 대내 결속과 대외 선전을 위해 계속 활용하되, 상징의 중심축만 김정은 시대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태양절' 축소는 북한이 온건해졌다는 신호라기보다,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을 다시 설계하는 신호로 읽힌다. 실제로 북한은 친선예술축전으로 우호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면서도, 지난 8일 이틀 연속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 시위를 이어갔다.
- 벨라루스, 北과 관계 강화…평양 주재 대사관 8월 1일까지 개설 | 아주경제
- 北, 탄도미사일 집속탄두 실험…'축구장 10개 면적 초토화' 주장 | 아주경제
- [고유환 칼럼] 김정은이 후계를 서두르는 까닭은 | 아주경제
- 靑, 北 장금철 '개꿈' 담화에 "모욕적 언사, 평화에 도움 안 돼" | 아주경제
- 긍정 메시지 주고받은 남북정상...'트럼프 방중' 앞두고 돌파구 마련할까 | 아주경제
- 트럼프, 또 한국·일본 겨냥…호르무즈 압박, 안보 청구서로 번지나 | 아주경제
- 靑, 北김여정 '李 솔직·대범' 담화에 "한반도 평화 공존 기여 기대" | 아주경제
- 국정원 "중동전쟁, 美 공습결과 따라 4월말 소강국면 판단" | 아주경제
- 김정은 강아지 안고·주애 고양이 쓰다듬고…'평양 신도시' 시찰 | 아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