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창용, 불확실성 속 '지켜보기' 방점···기준금리 7연속 동결

박소연 기자 2026. 4. 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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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공급 충격에 물가 불확실성 확대
유가·환율 변수에 금리 인하 기대 후퇴
WGBI 편입 기대에 채권 수급 개선 변수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 회의에 이창용 총재와 금통위원들이 자리했디. /한국은행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물가 상방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커진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이창용 총재는 임기 마지막 간담회에서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을 주요 리스크로 짚는 한편 '프로젝트 한강' 등 디지털 화폐 정책이 기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은 대외 변수로 금리 하단이 제약되는 가운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에 따른 수급 요인이 상단을 제한하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동 변수에 멈춘 금리, 물가·성장 엇갈린 압력

10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외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성장 둔화 우려가 동시에 부각된 가운데 통화정책을 서둘러 전환하기보다 불확실성 해소 여부를 확인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는 금통위원 7명 전원이 찬성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 결정 배경에 중동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을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상방압력이 커지는 동시에 공급 차질과 심리 위축으로 성장 하방압력도 확대된 상황에서,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며 사태의 전개와 파급 영향을 추가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금리·환율·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점이 함께 고려됐다.

국내 경제는 수출과 소비 회복에 힘입어 개선세를 이어왔지만 중동 사태 이후 일부 업종 생산 차질과 경제심리 약화가 나타나며 성장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성장률 역시 기존 전망치인 2.0%를 밑돌 가능성이 언급됐다.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상방 압력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기존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환율이 1500원대까지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고 국고채금리와 주가 역시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주택가격과 부채 흐름의 안정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통위는 향후 물가 안정과 금융안정을 동시에 고려하며 중동 사태 전개, 환율과 유가, 내수 흐름 등을 점검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0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퇴임 전 '프로젝트 한강' 지속성 강조

이날 이창용 총재는 금리 동결 발표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 주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앞으로 종전 합의에 원만하게 도달할지 불확실할 상황이며 수습 국면까지 전환되더라도 에너지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에 따라 세계 경제는 당초 전망보다 성장세가 약화되고 인플레이션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정도는 중동 전쟁의 지속 기간과 그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수급 및 가격 움직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장기 국채 금리가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로 주요국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조정되면서 큰 폭 상승한 가운데 미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되고 주요국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임시 휴전 이후에는 이러한 흐름이 일부 되돌려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대내 여건에 대해 이 총재는 "중동 사태 이후 심리 지표가 약화되고 에너지 관련 일부 업종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등 성장의 하방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경제는 반도체 등의 견조한 수출 증가세와 정부의 추경 등이 경기 하방 압력을 일부 완화하겠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임기 중 진행한 프로젝트 한강 등 디지털 화폐 실험과 관련해 이 총재는 "프로젝트 한강은 2차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변화 없이 계획했던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신현송 후보자가 BIS에 있을 때 가깝게 소통하며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 후보자를 '진짜 전문가'라고 표현하며 "BIS에서 수년간 관련 분야를 전문하던 새 총재가 오시기 때문에 더 발전적으로 변화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한은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 총재는 "한국 같은 상황에서는 예금 토큰을 통해서 또 은행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발전시키자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변동성 장세 속 금리 상단·하단 동시 제약

금통위의 이번 결정과 대외 여건을 종합하면 채권시장은 당분간 방향성을 단정하기보다 구간 내 등락이 반복되는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가 금리 하단을 제약하는 가운데, 통화완화 기대가 뚜렷하게 형성되지 못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금리 상방 압력이 우세한 환경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다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때마다 안전자산 선호가 유입되는 점, 그리고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맞물리면서 금리 상단 역시 일정 수준에서 제약될 것으로도 보인다. 

이에 따라 국고채 금리는 추세적 하락이나 상승보다는 일정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단기 구간에서는 유가와 환율 경로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장기 구간에서는 수급 요인이 완충 역할을 하며 금리 상승 압력을 일부 흡수하는 모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여건이 다시 주요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내수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고금리 부담이 누적될 경우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가 재차 형성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물가 경로와 환율 안정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시장은 당분간 대외 변수와 정책 신호를 동시에 반영하며 신중한 포지셔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국채지수(WGBI)=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가 산출하는 글로벌 국채 지수로 일정 요건을 충족한 국가의 국채를 편입해 구성되며 글로벌 채권 투자자의 투자 기준으로 활용되는 지수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지수로 기조적인 물가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표

☞예금토큰=은행 예금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디지털 형태의 화폐로 기존 예금과 동일한 가치로 교환이 가능하며 전자적 방식으로 이전 및 결제가 가능한 자산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