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위로로 돌아온 악뮤 ‘개화’, 차트에서도 웃다…음원 순위 1·2위 석권

전지현 기자 2026. 4. 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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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4집 <개화>로 돌아온 ‘악뮤’의 이찬혁과 이수현. 영감의 샘터 제공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

혐오가 난무하는 시대, 한국어 노랫말로 따뜻한 마음을 노래하는 악뮤의 정규 4집 <개화>가 음원 차트에도 꽃을 피우고 있다. 10일 국내 주요 음원 차트인 멜론차트에서 타이틀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과 수록곡 ‘소문의 낙원’이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7일 발매된 <개화>는 이찬혁·이수현 남매 듀오인 악뮤가 <항해>(2019) 이후 7년 만에 낸 정규 앨범이다. 대형 소속사 YG를 떠나 소속사 ‘영감의 샘터’를 설립해 독립하며 낸 첫 앨범이기도 하다.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이찬혁은 앨범 전곡인 11곡을 작사·작곡했다.

악뮤 정규 4집 <개화>. 영감의 샘터 제공

어쿠스틱과 컨트리 사운드가 주된 앨범은 응원가이자 인생 찬가처럼 들린다. 악뮤는 이번 앨범 발표 전후로 공개한 미니 다큐멘터리와 인터뷰 등을 통해 이수현이 오랜 슬럼프와 우울증을 겪었었고, 이찬혁 등 주변인들이 그를 세상 밖으로 ‘꺼내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했음을 밝혔다. 지난달 악뮤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홈비디오 형식의 다큐멘터리 ‘AKMU: THE PAST YEAR’에는 두 사람이 운동을 겸한 합숙,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 아프리카 우간다 음악 봉사를 떠난 이야기가 담겼다.

이 맥락에서 <개화> 앨범은 오빠 이찬혁이 동생 이수현에게 건네는 응원가다. ‘걸어 잠근 창문 속에는 /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 Open the door / 햇빛 bless you’라는 노랫말의 ‘햇빛 bless you’는 실제 커튼을 치고 어두운 방에서 고립된 채 생활하던 이수현에게 ‘꼭 들어보라’며 만든 곡이라고 한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수현은 “오빠는 구원자 같은 존재”라고 긍정하며 웃어 보였다.

악뮤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뮤직비디오 한 장면. 유튜브 갈무리

앨범 발매와 함께 공개된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뮤직비디오에 달린 댓글들도 화제다. 노래로 위로받은 이들이 각자의 사연을 적고 있는 것.

30대 혈액암 환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몇 시간 후면 치료를 시작하는데 얼마나 힘들지 불안한 마음에 유튜브 영상을 돌려보다가 우연히 이 음악을 듣고 눈물이 난다”고 적었다. 친족 성폭행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한동안 방안에 틀어박혀 살았다는 한 누리꾼은 “악뮤가 두 번째 삶을 선물해준 것 같다. 앞으로 몸도 마음도 더 단단해져서 오래 보자”는 마음을 전했다. “동생을 살려내더니, 기꺼이 나와 우리를 살려내는구나”라는 댓글은 50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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