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공신력 흔든 ‘선 넘는 발언’, KOVO가 침묵을 깬 이유...해외서도 시선 집중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V-리그 코트에서 단순한 항의를 넘어선 선 넘는 발언과 제스처가 나오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침묵을 깬 이유다.
KOVO는 지난 9일 “필립 블랑 감독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을 통해 불응 및 비난의 언행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4월 4일 5세트 14-13 상황에서 레오 선수의 서브를 아웃으로 판정 및 판독을 했고, 현대캐피탈의 재판독 및 결과 회신 요청에 5일 사후 판독 및 소청심사위원회를 개최했다. 면밀하고 엄중하게 논의한 결과 대회요강 비디오판독 가이드라인에 입각해 정독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그럼에도 필립 블랑 감독은 지속적인 부적절한 언행으로 V-리그와 연맹의 공신력과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현대캐피탈은 4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 5세트 14-13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레오가 서브를 시도했지만, 아웃 판정이 나왔다. 비디오 판독 결과도 아웃이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듀스 접전 끝에 5세트를 16-18로 내주며 1, 2차전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직후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은 물론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이 강도 높은 항의를 했다. KOVO도 경기위원장과 심판위원장이 대응에 나섰다. 블랑 감독의 분노는 인터뷰실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그는 “우리가 진정한 승자다”면서 “총재와 심판위원장 등 모두가 같은 굴레 안에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TV로 경기를 시청한 모든 분들까지 인이라고 알았을 거다. 이런 순간을 피하고자 비디오 판독을 만들었다. 임의 판정을 하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렇게 임의 판정을 하면 할 말이 없다. 대한항공도 부끄러운 승리라는 걸 알 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블랑 감독의 발언을 전해들은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서 “일단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만약에 졌다면 슬펐겠지만, 상대팀을 그렇게 심판하려고 하진 않았을 거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후 블랑 감독은 천안에서 열린 3차전을 승리로 마친 뒤에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내 감정에 의존한 말을 자제하겠다. 총재님에게 사과의 말씀 드린다. 이제 남아있는 시간은 배구에 올인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4차전 승리 직후 중계 카메라를 향해 왼손으로 손가락 세 개를, 오른손으로 손가락 한 개를 폈다. 이어 인터뷰실에서 “비공식적으로는 3승 1패로 우승했다. 인천에서 우승 타이틀을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챔피언결정전에서 불거진 논란은 해외에서도 조명되고 있다. 이탈리아 배구 매체 ‘Volleyball.it’은 9일 블랑 감독의 제스처 장면과 함께 “블랑 감독의 팀이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동률로 만들었다. 우승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이 가운데 2차전에서 발생한 논란은 여전히 이슈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캐피탈 팬들이 내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는 문구에 대해서도 다뤘다.


블랑 감독의 발언은 리그 징계 사유에도 해당하는 수위다. KOVO 관계자는 “모처럼 남자부에서 역대급 포스트시즌이 펼쳐지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았다”면서 “3차전이 끝나고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해서 진정된 듯했다. 하지만 4차전이 끝나고 3승 1패의 비공식 우승이라는 등 조롱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렇게 되면 5차전에서 누가 우승을 해도 그 가치가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유감 표명을 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V-리그 공신력과 우승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
물론 2차전 레오의 서브 상황에서 현 시스템으로 판정을 내리는 건 쉽지 않다. 그만큼 공이 애매한 위치에 떨어졌다. 더군다나 5세트 14-13에서 승리팀이 결정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배구계에서도 “어느 판정이 나와도 양 팀이 항의를 할 수 있는 위치에 공이 떨어졌다”고 말한다.
KOVO는 “인·아웃 판독은 스피드한 배구 종목의 특성상 초고속으로 촬영하더라도 번짐 현상과 볼의 접촉면 등과 관련해 많은 판정시비가 발생해 2019-2020시즌부터 전 구단과 합의로 현 인·아웃 비디오판독 가이드 라인을 (로컬룰)적용하여 볼의 접지면 기준, 최대로 압박되어진 상황을 기준으로 라인의 안쪽선이 보이면 아웃, 보이지 않으면 인으로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볼의 접지면을 기준으로 최대 압박 되어진 상황에서 라인의 안쪽선이 보여서 정독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OVO는 현 판독 시스템의 맹점을 인지하고, 2년 전부터 AI 기반 비디오 판독시스템을 개발해오고 있다. KOVO 관계자는 “시스템 개발부터 AI 학습을 시키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며 “올해 컵대회 때 시범적으로 도입을 할 계획이다. 인·아웃의 경우 완성도가 높은 단계다. 컵대회에서 문제가 없다면 2026-2027시즌 먼저 도입하고자 한다. 그렇게 되면 인·아웃 로컬룰도 사라질 거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현대캐피탈은 ‘분노’를 동력으로 3, 4차전을 모두 승리로 마쳤다. 챔피언결정전은 2승 2패 균형을 이뤘다. 10일 마지막 5차전에서 우승팀이 결정된다. 진정한 박수를 받을 팀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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