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뮤가 ‘개화’했다, 늘 그렇듯[이다원의 원픽]

또 꽃이 핀다. 만발한다. 만끽한다. 마음까지 풍요로워진다. 듀오 악뮤(이찬혁, 이수현)가 또 다시 찾아온 봄처럼, 신보 ‘개화’ 속 꽉 찬 트랙들로 리스너들의 매일을 풍성하게 한다.
‘개화’는 지난 7일 전국 온라인음원사이트로 발매된 악뮤의 정규 4집 앨범이다. 타이틀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을 비롯해 ‘소문의 낙원’ ‘우아한 아침 식사’ ‘얼룩’ 등 총 11곡을 앨범에 실어, 팬들에게 종이배처럼 띄워 보낸다.

몇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삶과 맞닿은 고민과 화두들을 담담하면서도 위트있게 은유적으로 풀어낸 가사는 한글자, 한글자 꾹꾹 눌러보고 싶을 정도로 위로를 전한다. 작사, 작곡을 담당한 이찬혁의 힘이다. 특히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후렴 가사는 모두의 희노애락을 관통한다. ‘너의 웃음과 조화로운 너의 눈물/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어/ 흐린 날도 화창한 날도 시린 날도/ 끼우고 나면 다 퍼즐이 될 거야’라며 이수현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지금 어느 관문을 힘겹게 통과하고 있는 누군가에겐 큰 위로가 될 글귀다. 또한 ‘옳은 사람’ 속 ‘못된 사람이 어딨죠/ 그러기만 한 사람 어딨죠/ 우리들에게 가시 같던 그 사람 /그녀에겐 장미꽃을 줍니다’란 가사에선 미움을 내려놓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이수현의 담백한 창법과 귀에 꽂히는 멜로디, 그리고 다양하게 변주되는 연주 라인도 이번 앨범에서 빛난다. 포크, 컨트리를 기반으로 모던 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 요소를 섞어 색다른 결과물로 빚어낸다. 복잡하지 않은 라인으로, 이지리스닝이 가능하면서도 가사가 더욱 명확히 들려, 곱씹고 또 곱씹게 된다.
2편의 뮤직비디오엔 강한 한방이 있다. 선공개곡 ‘소문의 낙원’과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뮤직비디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데, 소문으로만 듣던 낙원이 펼쳐지며 마음을 편안하게 내려놓는 순간 뒷통수를 쾅 치는 악뮤만의 짓궂은 반전이 숨어있다. 아무 생각없이 감상하다가 심장이 덜컹 내려앉을 수도 있다. 꼭 ‘소문의 낙원’을 즐긴 뒤,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뮤직비디오로 이어서 보길 추천한다. 꽃이 만발한 악뮤의 ‘개화’는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하지원, BTS 고양 공연 정국·뷔와 찰칵 ‘성덕 꿈 이뤘다’
- 김영옥 “다이아·금 도둑맞아, 집 한 채 값 사라져”
- [단독] 옥주현, 190억에 한남더힐 샀다···‘생애 첫 내집’
- 박나래 가고 김신영 온 ‘나혼산’ 금요일 1위 탈환
- 아이유·변우석 ‘대군부인’ 광주가 먼저 응답했다···‘궁’ 열풍 잇나
- “이휘재가 KBS 예능의 몰락을 앞당겼다”
- 이진호, 중환자실 치료비도 못 내···건보료 체납 여파
- “소녀 같던 할머니, 할아버지 곁으로” 강계열 할머니 별세
- 1억 전부 기부···홍지윤 “독거노인 위해 쓰겠다”
- 떠난 지 2년, 30세에 저문 박보람의 짧은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