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된 아이팟이 ‘핫’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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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단종된 애플의 아이팟(iPod)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9일(현지 시각) AP통신은 "아이팟 중고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젊은 소비자들이 레트로 디자인뿐 아니라 알고리즘에 좌우되지 않는 음악 감상 경험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아이팟을 개인 취향에 맞게 재구성하는 흐름도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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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없이 듣는다”…디지털 디톡스 소비 확산

2022년 단종된 애플의 아이팟(iPod)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들어 중고 시장에서 거래량이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팟이 ‘힙한 레트로 제품’으로 재해석되면서 인기가 높아진 모습이다.
9일(현지 시각) AP통신은 “아이팟 중고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젊은 소비자들이 레트로 디자인뿐 아니라 알고리즘에 좌우되지 않는 음악 감상 경험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 대한 피로감이 맞물린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베이에서 지난해 1월~10월 기준 아이팟 클래식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아이팟 나노 검색량은 20% 증가했다. 또 미국·일본 등 12개 국가에서 운영하는 리퍼브(재제조) 전자제품 마켓 백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팟 판매량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아이팟은 출시 이후 약 20년간 총 4억5000만 대 이상 판매됐다. 그만큼 시장에 축적된 물량이 많아 현재도 상당량의 제품이 중고 시장에 유통되고 있으며, 기능적 한계에도 꾸준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개조·수리까지…‘아이팟 다시 쓰기’ 확산
최근에는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아이팟을 개인 취향에 맞게 재구성하는 흐름도 확산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는 등 이른바 ‘개조’ 사례가 공유되고 있으며, 고장 난 기기를 직접 수리하는 콘텐츠도 소셜미디어(SNS)와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늘어나는 추세다. 틱톡에서 ‘iPod’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 수는 10만 건을 넘어섰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확산하는 디지털 디톡스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스마트폰은 음악 감상 중에도 메시지, SNS 알람, 뉴스 등 다양한 정보가 동시에 유입되는 구조다. 반면 아이팟은 음악 재생이라는 단일 기능에 집중돼 외부 자극 없이 음악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프랑스 온라인 매체 3DVF는 “아이팟은 저렴한 음악 감상 수단이자 끊임없는 알림으로부터 벗어나는 해방감을 제공한다”며 “과거 전자기기는 알고리즘 대신 소유와 집중이라는 가치를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분석기업 CCS 인사이트의 벤 우드 수석 전문가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으로 인한 주의 산만을 줄이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아이팟과 같은 전용 음악 기기는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고, 불필요한 디지털 자극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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