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들 ‘사냥 친구’ 통했나… 中 기업, 美 안보 심사서 이례적 승리 [차이나우]

이우중 2026. 4. 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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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약 기업 '원대의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로비 업체를 통해 미국 국가 안보 감시기구의 심사에서 이례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원대의약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주니어의 측근이 운영하는 로비 업체 '체크메이트'를 고용해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상대로 로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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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약 기업 ‘원대의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로비 업체를 통해 미국 국가 안보 감시기구의 심사에서 이례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원대의약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주니어의 측근이 운영하는 로비 업체 ‘체크메이트’를 고용해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상대로 로비를 펼쳤다. 체크메이트를 이끄는 맥도웰은 트럼프 주니어와 부동산을 공동 소유하고 함께 사냥을 즐기는 ‘사냥 친구’로 알려진 인물이다. 원대의약은 체크메이트에 2주 간의 업무 대가로 3만달러(약 4437만원)를 지불했다.

사건의 발단은 미네소타주에 본사를 둔 미국 의료기기 스타트업 ‘패스트웨이브’가 지난해 CFIUS에 자사의 주요 투자자인 원대의약에 대한 국가 안보 심사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패스트웨이브 측은 원대의약이 자사의 지식재산권을 탈취하려 하고 추가 자금 조달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원대의약 지분 40%를 강제 매각하거나 수동적 투자자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CFIUS는 지난 1월 말 패스트웨이브의 요청을 최종 거부했다. 로이터가 확인한 문서에 따르면 CFIUS는 해당 사안이 국가 안보와 무관하다는 이유로 신고를 반려했으며, 이는 사실상 중국 기업의 손을 들어준 결정으로 풀이된다. 패스트웨이브 측은 이번 결정으로 인해 회사가 파산 직전에 몰렸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결과를 이끌어낸 데는 체크메이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체크메이트는 지난 1월 초 원대제약 측 변호인과 당시 상원 인준을 막 마친 크리스 필커튼 CFIUS 의장 간의 면담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패스트웨이브 측 변호인은 같은달 필커튼 의장과의 면담을 두 차례 요청했으나 거절당했고, 실무진과의 통화만 허가받는 데 그쳤다.  패스트웨이브 역시 백악관 부비서실장 제임스 블레어의 형제가 운영하는 로비 업체를 고용해 대응했으나 고위급 면담 성사 여부에서 명암이 갈렸다.

미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례가 중국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맥을 고용해 안보 심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중국 기업들이 트럼프와 연결된 로비스트를 고용해 미국의 안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CFIUS의 조사 및 집행 업무는 여전히 강력하며 미국의 안보 이익을 철저히 수호하고 있다”며 특정 이익 집단의 요청에 따라 안보 심사가 약화되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원대의약 측 역시 이번 결과가 정치적 외압이 아닌 “장기간의 사실 기반 조사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패스트웨이브는 레이저를 이용해 동맥 칼슘 축적을 치료하는 특수 카테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 규정상 해당 레이저의 중국 수출은 군사적 전용 가능성으로 인해 엄격히 제한된다. 원대제약은 2021년 패스트웨이브에 1200만달러(약 177억4000만원)를 투자하며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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