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으로 복귀"…수익성 절실한 네이버·카카오, AI 에이전트에 '올인'
네이버, 'AI 탭' 중심의 '대화형 검색' 전환
카카오, 카톡 '개인 비서' 플랫폼으로 진화
"AI 수익성 확보가 기업가치 증대로"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 양사는 각각 주력 서비스인 검색과 메신저를 'AI 에이전트'로 진화시켜 나간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격화되고 있는 IT업계의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검색 서비스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AI를 활용한 대화모델을 넘어 사용자의 개입 없이도 맥락과 환경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AI 에이전트 서비스 'AI 탭'을 공개할 예정이다. AI탭은 기존의 키워드 중심의 검색을 대화형 AI로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용자와 AI 모델이 주고 받는 대화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제시하는 한편, 네이버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로 연계할 수 있다. 네이버는 AI 탭 도입 이후 쇼핑, 로컬, 금융, 건강 등 자사의 서비스 전반에서 '버티컬 에이전트'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비스 전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고 실행까지 이어지는 끊김 없는 서비스 흐름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같은 대전환을 앞두고 서비스 재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약 20년 동안 제공해 왔던 '연관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용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키워드 중심의 정보 탐색 추천 방식이 AI 시대에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공개와 함께 시작했던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도 전날 서비스를 종료했다. 회사의 역량을 곧 공개할 AI 탭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카카오 역시 핵심 서비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에 집중한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나나 인 카카오톡'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의 자체 AI 모델인 '카나나'를 활용해 제작된 AI 에이전트로 이용자들의 대화 맥락을 파악해 예약, 정보제공, 상품 구매 등으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자체 모델 외에도 오픈AI와 협력해 '챗GPT 포 카카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는 '카카오 툴즈'라는 AI 에이전트가 포함돼 카카오 내외부의 파트너와 이용자를 자연스레 연결한다. 카카오는 이같은 AI 에이전트 결합을 통해 카카오톡 일일 체류시간을 20% 늘린다는 목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AI라는 새로운 기회를 맞아 일상에서 편리하게 접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익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에이전트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76억달러(약 11조2460억원) 수준인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는 2030년 503억달러(약 74조434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46%에 달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2022년 오픈 AI가 챗봇 서비스 '챗GPT'를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초거대 AI 모델 기반 챗봇 서비스가 출시됐던 것처럼, 현재는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한 또 한 번의 AI 혁명이 예상된다"며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대화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의 생산성에 직접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AI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필수라고 보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AI 에이전트 서비스 확대와 수익화를 강조했다"며 "양사가 올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실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트래픽과 수익을 확보하는 모습을 확인하면 기업 가치의 긍정적 재평가와 주가 상승(리레이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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