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마지막 금통위"중동 사태로 금리 논의 일러…스태그플레이션은 시기상조"
"서울 집값 상승 땐 韓 장래 어두워"···신현송 차기 총재 후보자 옹호
"한국형 점도표는 조건부 명심해야"···마지막 금통위서 소신 밝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임기 중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금통위)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총재는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복합 위기의 중심에 '중동 사태'가 있음을 거듭 강조하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 역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상황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환율 급등,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 차기 총재 후보자에 대한 견해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서도 개인적 생각을 밝혔다.
"중동 변수 급변···지금은 금리 인상·인하 논의할 때 아냐"
특히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공급 충격'에 대한 통화정책의 기본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공급 충격이 일시적일 경우 정책 시차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조정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2차 파급 효과가 나타나고 장기화할 경우에는 경기와 함께 고려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시점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작다"며 "다만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다면 그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환율, 중동·외국인 매도가 주도···사태 안정 시 빠르게 내려올 것"
환율 급등의 핵심 원인으로는 중동 리스크와 함께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세를 꼽았다. 이 총재는 "작년 한 해 외국인 해외 투자 주식 매각 액수가 70억 달러였는데 올해 1월부터 4월간 매각 액수는 지난해의 7배인 478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주가 상승을 대부분 IT·반도체가 주도했고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익이 많이 실현됐을 때 일부를 빼기 쉬운 구조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환율 변동을 이끌었던 작년 말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이란 사태가 안정되면 환율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올라간 만큼 빠르게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집값 상승 방치하면 韓 장래 어두워···비용 치러야"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서울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을 그대로 둔 채로는 우리나라 장래가 어둡다"며 "주택 가격 상승이 다른 모든 자산 수익률을 뛰어넘는 구조가 계속되는 것은 자본의 효율적인 배분을 위해 나쁜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강화된 거시건전성 규제로 인한 가계대출 제한 조치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 실수요자의 비용 상승 등 불편이 있겠지만 이걸 몇십 년간 방치한 데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신현송 후보자 적극 옹호···'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 안착 당부
임기 중 도입한 한국형 점도표(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총재는 "금리 전환기가 되면 시장에서는 자신들의 기대와 어긋날 때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됐다는 비난이 많아질 수 있다"며 "점도표 제도가 자리 잡도록 언론이 매번 '조건부'라는 것을 강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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