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SPC삼립 시화공장…근로자 2명 '손가락 절단'

이혜지 2026. 4.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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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임 사망사고·화재 이어 또 발생
경기 시흥시 삼립 시화공장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경기 시흥시 삼립 시화공장에서 끼임 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손가락 절단 부상을 입었습니다. 불과 1년 동안 똑같은 공장에서 인명 사고 3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SPC의 안전불감증이 재차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1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19분께 햄버거 제조 공정에서 컨베이어 센서 교체 작업 중 마무리 단계에서 벨트가 갑자기 작동하면서 공무팀 소속 20대 A씨의 왼손 중지·약지 일부가 절단됐고, 이를 막으려던 30대 B씨도 오른손 엄지 일부가 절단됐습니다. 당시 생산직 근로자들이 식사 자리를 비운 사이 센서 오작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사람이 현장에 투입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경찰은 사고 예방 의무를 게을리한 정황이 확인되면 책임자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시화공장서 사망·화재 이어 또 끼임 사고
 
이 공장은 사고 이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50대 여성 근로자가 크림빵 생산라인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어 숨졌습니다. 올해 2월에는 대형 화재로 근로자 3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500여 명이 대피한 바 있습니다. 이번 사고까지 1년 새 이 공장에서 세 건의 중대사고가 발생한 셈입니다.
 
계열사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사태는 더욱 심각합니다. 2022년 10월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숨졌고, 2023년 8월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도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4년 새 끼임 관련 사망 사고만 최소 3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PB파트너즈·파리크라상·비알코리아·SPC삼립·샤니·SPL 등 6개 계열사에서 총 997건의 산재 신청이 접수됐고, 이 중 926건이 승인됐습니다. 월 평균 15.6건 꼴입니다.
 
대통령 경고도 무색…근무 현장 개선 약속 '공염불'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5일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노사 간담회를 주재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심야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구조'를 지목하며 SPC의 교대 방식과 야간 근무 체계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대통령의 방문 이후 SPC는 즉각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간담회 이틀 뒤인 7월 27일 생산직 야간 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근을 없애겠다고 발표했고, 계열사별 3조 3교대를 도입해 약 25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조직 전반의 안전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안전 경영 전문가인 도세호 대표를 각자대표로 선임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습니다. 도세호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직후 “안전을 최우선으로 경영해 고객 신뢰를 높이고, 기업의 투명성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PC삼립도 지난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삼립‘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대규모 화재사고에 이어 안전사고가 재발하면서 약속 자체가 무색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삼립 측은 “부상을 입은 직원과 가족분들께 위로를 전하며 치료와 조속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