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관심’ 문동주는 복 받았다, 살아 있는 교본이 있어서… 전설은 몸으로 말한다

김태우 기자 2026. 4. 1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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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위는 전성기보다 떨어졌지만 여전한 클래스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류현진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최정(39·SSG)은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상대 선발 류현진(39·한화)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쳤다. 류현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최정이 다시 류현진을 울린 셈이었다.

하지만 최정은 “류현진의 공이 진짜 좋았다. 럭키하게 걸린 것”이라고 상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류현진 클래스 정도면 좋고, 나쁘고가 없다. 나쁠 때도 좀처럼 티를 내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정의 말에서, 류현진이라는 거목의 특별한 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

사람이 항상 100%의 경기력을 낼 수는 없다. 기계가 아니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그 고점과 저점의 차이를 줄여가는 게 모든 선수들의 관건이다. 타자들도 투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더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간다. 하지만 류현진은 그런 날에도 최대한 타자들에게 허점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포커페이스 뒤에는 우리가 헤아리지 못하는 여러 복잡한 생각이 있겠지만, 타자들이 여전히 류현진을 상대할 때 뭔가를 어려워하는 이유다.

▲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강심장을 가졌다 ⓒ한화이글스

김경문 한화 감독도 7일 인천 SSG전에서 6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한 류현진의 클래스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대투수가 달리 대투수겠나. 자기가 안 좋을 때도 이닝을 지키려고 한다”면서 “그날(7일) 웬만하면 5회 던지고 그만 던진다고 사인을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자기가 화요일에 던지니까 더 던지겠다고 이야기가 나왔다. 나 또한 감독으로서 굉장히 기뻤다”고 말했다.

선배가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기법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말로 조언을 해주는 방법도 있지만, 말로 모든 것을 다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경기에서 몸으로 직접 보여주는 것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류현진은 한화의 젊은 투수들에게 살아 있는 교본이라고 할 만하다.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 등 한화의 젊은 투수들은 분명 리그가 인정하는, 또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도 인정하는 좋은 구위를 가졌다. KBO리그 역사상 이런 파이어볼러가 모인 집단은 단연코 없었다. 하지만 아직 고점과 저점,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일이 많다. 안 좋을 때 최대한 티를 내지 않고 그 상황을 극복하는 노하우가 정립됐다고는 볼 수 없다. 그래서 류현진의 투구는 더 소중할지 모른다.

▲ 엄청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기력의 기복이 있는 문동주는 류현진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위치다 ⓒ한화이글스

특히 같은 선발 포지션에 있는 문동주가 그렇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100구째에 시속 157㎞를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한다. 다만 경기력의 기복이 있다. 그 기복을 얼마나 잘 제어할 수 있느냐가 향후 몸값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는 기술의 완성도와도 연관이 있지만, 심리적인 부분도 꽤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측면에서 8일 인천 한화전은 하나의 전환점이 될 만하다. 이날 문동주는 스스로 말하듯이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날이 아니었다. 패스트볼 구속이 들쭉날쭉했고, 제구도 오락가락했다. ‘저점’에 가까운 날이었다. 5회에는 위기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2일 대전 KT전처럼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끝내 위기를 막아내고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큰 선수가 되는 과정에는, 이처럼 작은 것들 하나하나가 모인다.

김 감독도 “(류)현진이 형이 던지는 것을 전날 보고, 본인이 힘으로만이 아닌 강약 조절을 하면서 자기 책임 이닝을 넘겼다는 것은 칭찬해 줄 부분인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모든 게 끝나고 나면 만족이 있나. 항상 아쉽다. 그래도 5이닝 동안 기대보다 잘 던져준 것 같다”고 흐뭇하게 말했다. 배울 날이 더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잘 성장해 에이스 바턴 터치가 이뤄진다면 한화로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

▲ 류현진의 뒤를 이어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꿰찰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문동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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