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식당 열고 수달 인형 만들고…결국은 사랑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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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고등학교 미술교사였던 김덕성씨, 장학사였던 남선정씨, 미술학원 선생님이던 신경아씨도 그런 사랑에 빠져 독수리를, 저어새를, 두꺼비를 돌보게 됐다.
'독수리 식당을 아시나요?'는 그 자연스러운 사랑의 여정을 따라 밟아 나간다.
30년 동안 이어진 그의 사랑은 인간 세상뿐 아니라 독수리 세계에도 소문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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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가 어려움을 겪을 때 뭐라도 도우려고 동동거리게 된다. 그를 바라보는 시간이 한없이 길어져도 아까운 줄을 모른다. 고등학교 미술교사였던 김덕성씨, 장학사였던 남선정씨, 미술학원 선생님이던 신경아씨도 그런 사랑에 빠져 독수리를, 저어새를, 두꺼비를 돌보게 됐다. ‘독수리 식당을 아시나요?’는 그 자연스러운 사랑의 여정을 따라 밟아 나간다.
‘사라지는 동물을 살리는 다정한 작전’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 독수리, 두꺼비, 점박이물범, 산양, 수달, 저어새를 살리려 사람들이 벌인 작전은 다정하기 그지없다. 학생들과 야외 수업을 나갔다가 농약에 중독돼 죽어 가는 독수리를 발견한 김덕성씨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다가 독수리들에게 주기 시작했다. 30년 동안 이어진 그의 사랑은 인간 세상뿐 아니라 독수리 세계에도 소문이 났다. 그가 일주일에 3~4회 여는 ‘독수리 식당’을 찾는 독수리 수는 많을 때 800마리를 넘어선다.
눈이 동그란 점박이물범을 보고 반해버린 박정운씨는 아예 백령도로 사는 곳을 옮겼다. 남한 땅의 맨 서쪽에 있는 백령도는 해마다 3월이 되면 점박이물범 300마리가량이 찾아와 가을까지 사는 곳이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점박이물범은 그동안 사람들이 모피와 고기, 기름을 얻기 위해 마구잡이로 사냥해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박씨는 백령도 청소년들과 점박이물범 탐구 동아리를 꾸려 활동하고 있다.
‘수달 아빠’ 최상두씨는 경남 함양 엄천강 바로 옆에 살며 해가 뜨는 새벽과 해가 지는 저녁 무렵에 수달을 만나러 간다. 2015년 엄천강 하천 공사장에서 씩씩거리며 나타난 수달을 본 뒤로 시작된 일상이다. 수달의 보금자리를 지켜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무를 깎아 수달 인형을 만들고, ‘수달친구들’이라는 단체도 만들었다.
책에는 보호 활동과 함께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에 대한 상세한 소개도 담겨 있다. 용맹하고 사나워 보이는 독수리는 사실 몸이 크고 굼떠 사냥을 잘 못 해 들판의 죽은 짐승을 먹고 사는 편이다. ‘청소 동물’이라 불리는 이유다. 산양은 숲속 몇 곳에 ‘화장실’을 만들어 둬 똥을 수북이 쌓는다. 저어새는 주걱처럼 넓고 긴 부리를 물속에 넣고 좌우로 저으며 먹이를 찾아 ‘저어새’다. 모든 동물의 그림은 동양화를 전공한 이장미 작가가 붓질의 질감을 살려 표현해 이야기와 잘 어우러진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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