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환 “소노 괜히 건드렸다, 벌집 건드렸구나 소리 듣게 하겠다”…SK와 6강 혈전 예고

고양 소노 손창환 감독이 서울 SK를 향해 도발적인 각오를 던졌다. 10일 오전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다. 손 감독은 “만만치 않다, 소노를 괜히 잘못 건드렸다는 얘기, 벌집을 건드렸구나 이런 얘기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5위 소노는 12일 4위 SK와의 6강 1차전을 앞두고 있다. SK가 최종전에서 자밀 워니 등 주축을 대거 빼고 정관장에 65-67로 패배하며 3위에서 4위로 떨어졌고, 상대 전적에서 불리한 KCC 대신 소노와 맞붙는 대진을 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다. 같은 건물에서 오후 3시 SK의 ‘불성실 경기’ 의혹을 심의하는 재정위원회까지 열리는 상황이라 미디어데이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달랐다.
전희철 SK 감독은 최종전 관련 질문에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먼저 죄송하다”면서도 “오후 재정위원회에서 소명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대진 논란의 직접 당사자인 손창환 감독은 “SK든 DB든 어느 팀이 되든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뗀 뒤 “선수 구성상 SK와 DB가 저희한테 사실 좀 껄끄러운 상대”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정현도 “SK든 DB든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6강에서 만나는 만큼 반드시 이기고 넘어가야 할 팀”이라며 뜻을 같이했다.

양 팀 감독의 전략적 공방은 치열했다. 전희철 감독은 소노의 이정현, 켐바오, 나이트 ‘빅3’에 대해 “세 선수를 다 막을 수는 없다. 특정 선수를 좀 더 집중적으로 마크할 생각”이라면서도 방향은 숨겼다. 정규리그에서 SK가 소노의 3점 슛을 유독 잘 막았다는 데이터에 대해서는 “단기전에서는 데이터보다 그날 한 경기의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손창환 감독은 피지컬을 시리즈 최대 과제로 꼽았다. 손 감독은 “SK 피지컬에 대한 매치에서 저희가 고전했고, 그 부분이 뒤에 나오는 데이터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한다”며 “이런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수비와 공격 양쪽에서 옵션을 한두 가지 추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SK 쪽은 부상이 변수다. 전희철 감독은 베스트5에 선정된 안영준이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안영준 외에도 다른 선수들 상태가 좋지 않다. 1차전은 가진 전력을 다 쓰지 못할 분위기”라고 했다. 핵심 선수로는 부상으로 정규리그 출전 기회가 적었던 김낙현을 지목하며 “포인트가드로서 중심을 잡아달라”고 주문했다.
선수들의 설전도 오갔다. 에디 다니엘은 “다 찢어버리겠다”는 한마디로 현장을 달궜다. 지난 시즌 SK 챔프전 7차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는 다니엘은 “그때 아쉬운 게 너무 많이 남았다.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정현은 “정규리그 때만큼 다니엘 선수가 찢고 다니지는 못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정규리그 1위 창원 LG는 4강 직행으로 6강을 지켜보는 처지다. 조상현 감독은 “어느 팀이 올라오든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며 통합 우승 의지를 다졌다. 유기상은 “멘탈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접전 상황에서도 뭐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선수들끼리 말 안 해도 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6강 플레이오프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와 소노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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