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외교장관 “전략적 의사소통 강화”…트럼프 방중 계기 북·미 접촉 여부 등 논의했을 가능성
북·중 “다방면적 교류와 협조를 더욱 심화”
북·중 우호 조약 체결 65주년 기념 행사

북·중 외교장관이 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 의지를 확인하면서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접촉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9일 금수산영빈관에서 회담을 개최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양측은 회담에서 협력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최선희 외무상은 양국 정상의 ‘중요 합의’에 따라 “전통적인 친선 협조 관계가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활력 있게 발전하고” 있다며 “조·중(북·중) 친선을 두 나라 인민의 염원과 이익에 맞게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해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계기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는 “이정표적인 의의를 가지는 근본 지침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국제정세 변화와 무관하게 양국의 친선 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훌륭히 공고히 하며, 훌륭히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했다.
양측은 ‘우호, 협조 및 호상 원조에 관한 조약’ 체결 65주년인 올해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조를 더욱 심화”하기로 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가 전날 발표한 회담 결과를 보면, 양측은 모두 조약 체결 65주년 관련 기념행사를 잘 치르자는 취지로 언급했다. 1961년 7월11일 체결된 이 조약은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이 포함돼 있다. 양측은 매년 조약 체결일 즈음에 연회 등을 개최해왔다. 올해는 조약 체결일 전후로 고위급 왕래를 비롯한 교류·협력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
양측은 “두 나라 대외정책 기관들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과 지지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노동신문은 밝혔다. 북·중은 지난해 9월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할 발판을 마련하면서, 양측의 접촉이 있을 때마다 ‘전략적 소통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는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정책 조율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양측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북한 문제와 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중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터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북·중 외교장관 회담을 두고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 계기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한 북한 측의 의중을 파악하려 했을 수 있다”라며 “북한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등 북한 문제가 다뤄질 때 중국이 미국을 견제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외무상과 왕이 부장은 전날 연회도 개최했다. 최 외무상은 연회 연설에서 “역사의 온갖 풍파를 이겨내고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여 단결과 협조의 훌륭한 전통을 이어온 조·중 친선관계를 귀중히 여기고 부단히 심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정부의 일관한 방침”이라고 했다. 왕 부장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력의 가증되는 고립 압살 책동” 속에서도 북한이 사회주의 건설에 새로운 성과를 이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이 방북 마지막 날인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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