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열린 ‘국공회담’… 대만 정부·여당은 비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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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중국을 방문 중인 대만 국민당 정리원(鄭麗文) 주석과 회동했다.
2016년 시 주석과 훙슈주(洪秀柱) 전 국민당 주석 회담 이후 10년 만에 중국공산당 최고지도자와 대만 국민당 주석이 만나는 '국공회담'이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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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륙위 “군사적 위협 중단을”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중국을 방문 중인 대만 국민당 정리원(鄭麗文) 주석과 회동했다. 2016년 시 주석과 훙슈주(洪秀柱) 전 국민당 주석 회담 이후 10년 만에 중국공산당 최고지도자와 대만 국민당 주석이 만나는 ‘국공회담’이 이뤄진 것이다.
대만 연합신문망(UDN)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중 일정을 시작한 정 주석은 9일 상하이(上海)에서 베이징(北京)으로 이동한 뒤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만났다. 이번 회동을 통해 양측은 ‘92 합의’(중국과 대만이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양안 평화와 교류 확대를 위한 조치 등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공회담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훙 당시 주석이 그해 11월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했다. 앞서 2015년 11월에는 싱가포르에서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과 시 주석이 1949년 이후 처음으로 회담을 가졌다. 중국은 2016년 대만 정권이 독립 성향의 민진당으로 교체된 후부터 대만 당국과는 만남을 피한 채 야당과만 접촉을 이어 가고 있다.
중국 정치평론가 덩위원(鄧聿文)은 포린폴리시에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에 앞서 정 주석의 중국 방문을 주선한 중국의 전략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정의할 권리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베이징은 대만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을 외부 군사 개입이 필요한 국제 분쟁이 아닌 내정 문제로 각인시키려 한다”면서 “정 주석의 이번 중국 방문은 또 대만 내부에서도 미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만이 안정의 유일한 보장이 아니라 정치적 기반을 인정하고 대화를 재개함으로써 평화를 유지한다는 다른 공식을 제기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정부·여당은 정 주석 행보에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 량원제(梁文傑) 대변인은 9일 정 주석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대만의 민의와 대만 국민의 요구를 명확히 밝히기를 바란다면서 “중국공산당에 대만의 존재 사실을 직시하고 즉시 중국 군함 등의 대만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량 대변인은 중산릉(中山陵)에서 정 주석이 일제의 식민 역사를 거론한 데 대해 “지금 대만 사람들은 일본 군국주의가 아닌 중국공산당의 집권 통치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중국공산당 서사에 영합해서는 안 된다. 이는 대만을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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