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마지막 금통위, 7연속 금리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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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 내용은 여기까지 듣고, 신다미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창용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금통위였는데, 시장의 예상대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유지했네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대로 연 2.50%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일곱 차례 연속 금리를 묶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원 7명 모두 만장일치로 유지 의견을 냈는데요.
소수의견도 없는 전원 합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춘 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요.
금융투자협회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93명이 유지를 예상했습니다.
[앵커]
기준금리 조정의 첫째 목표는 역시 물가인데, 기름값이 오르니 물가도 오를 수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물가를 자극할 만한 금리인하는 선택하기 어려웠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내놓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2.2% 오르며 안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물가 지수는 5.2% 상승하며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공업제품 소비자물가도 1년 전보다 2.7% 올라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는데요.
해외 주요 투자은행 8곳의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2월 말 평균 2%에서 지난달 말 2.4%로 0.4% 포인트 높아졌습니다.
반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향했는데요.
OECD는 기존 2.1%에서 1.7%로 낮췄고 ING 그룹도 기존 2.2%에서 2%로 내렸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후 유가와 달러-원 환율이 동반 급등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진 동시에 전쟁으로 인한 실물 경제 충격이 얼마나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섣불리 통화정책을 조정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경기 위축 우려는 또 금리 인하를 불러올 요소이긴 합니다만, 물가와 비슷한 맥락에서 원화 가치도 여전히 불안하죠?
[기자]
미국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 달러-원 환율은 1500원 아래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외환당국은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환율 방어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236억 6천만 달러로, 전달보다 40억 달러 가까이 줄었는데요.
감소 폭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수준입니다.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도 뒷걸음쳐, 올해 1월 말 세계 10위였던 우리나라는 지난 2월 말 12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습니다.
이란 전쟁 여파로 물가와 환율이 불안한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로 시중에 돈을 더 풀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키워 더 자극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물가도 높고 환율도 높으면 이론적으로는 기준금리를 높여야 합니다.
실제 인상 신호가 나올 거란 관측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월 발표된 6개월 전망 점도표에서 총 21개 점 중 16개가 연 2.5%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그러나 2월 말 발발한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금리를 낮출 수도, 올릴 수도 없는 딜레마 상황이 더 심해졌습니다.
실제로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2월 점도표 발표 이후 물가 상방 리스크가 발생했고, 성장 측면에선 기초 투입재에 대한 가격 상승 불확실성으로 인한 하방 압력이 있어 2월 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중동사태로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커질 경우, 올해 하반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가계부채와 집값도 여전히 불안이죠?
[기자]
지난달 말 가계대출이 넉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는데요.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속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신용대출과 상호금융 등 2 금융권에서의 증가세는 가팔랐습니다.
다만 집값 상승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인데요.
서대문구와 강서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의 집값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강남 3구는 7주째 하락세입니다.
한은은 향후 가계대출이 당분간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도권 주택시장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실제 오늘 한은의 메시지를 종합했을 때 금리 방향성은 어땠습니까?
[기자]
이번 결정문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인 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언급한 것과 동시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망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3개월 뒤 금리 전망에 대해선 지난 2월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은 없었다"라고 언급한 것과는 달리 이번 금통위에선 중동 전쟁에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나 인하에 대해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중동사태는 러-우 전쟁과는 달리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이 총재가 퇴임한 뒤 치러지는 오는 5월 금통위에서의 전망치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요.
청문회를 앞둔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는 "현재로서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뜻을 밝히면서 미국과 이란이 단기간 내 종전 합의에 이를 경우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 유지 기조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단기 변수로 볼지, 장기적인 경기 침체 요인으로 인식할지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SBS Biz 신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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