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사과한 '김창민 사망' 가해자… 유족, "직접 연락 없었다" 분통

최현빈 2026. 4. 10. 11: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11월 장기 기증 후 숨진 고(故) 김창민 영화 감독을 뇌사에 이르도록 폭행한 가해자 중 한 명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혀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고인이 되신 김창민 감독님 사건 가해자"라고 본인을 소개한 A씨는 9일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출연해 "유가족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당초 경찰은 김 감독을 폭행한 A씨 일행을 4명으로 특정했지만, 유족은 가해자가 최소 6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해자, '카라큘라' 출연… "죄송하단 말밖에"
사건 직후 낸 '힙합 곡' 논란엔 "이전부터 준비"
사죄 진정성 논란… 누리꾼들 "조롱처럼 보여"
김창민 영화 감독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만든 가해자 이모씨가 9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영상에서 고인의 유족에게 사과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지난해 11월 장기 기증 후 숨진 고(故) 김창민 영화 감독을 뇌사에 이르도록 폭행한 가해자 중 한 명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혀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유족의 연락처를 알 수 없었다"는 이유를 들어 일방적·간접적 사죄를 반복하고 있어서다. 김 감독 부친도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가해자 주장을 일축했다.

"고인이 되신 김창민 감독님 사건 가해자"라고 본인을 소개한 A씨는 9일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출연해 "유가족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을 잃으신 슬픔을 저도 정말 (잘) 알고 있다"며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서 너무 죄송하다"고 거듭 밝혔다. 채널 운영자 '카라큘라'(본명 이세욱)는 지난해 2월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에 대한 공갈을 방조한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던 인물이다.

A씨는 김 감독 사건 이후 '양아치'라는 제목의 힙합 곡을 내놓아 여론의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한 해명도 내놨다. 그는 "그 사건(김창민 감독 집단 폭행)이 있기 전부터 준비했다"며 "예전에 제가 오래 만났던 첫사랑 얘기를 힙합스럽게 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활동명이 하필 '범인'인 까닭을 묻자 "제가 1994(년생) 개띠다. 호랑이띠랑 잘 맞는다고 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金 감독 부친 "연락처 몰라서? 터무니없는 얘기"

앞서 A씨는 지난 8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했던 가해자와 동일 인물로 추정된다. 당시 그는 "죽을 죄를 지었다"면서도 "김 감독님을 해할 의도는 없었다"는 말로 범행 고의성을 부인했다. 유가족을 직접 만나 사죄하지 않은 데 대해선 "계속 만나 뵙고 사과를 드리고 싶었으나 연락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변명했다. 경찰 등 수사 기관에 합의의 뜻을 전했는데도 유족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10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진행자 박성태(왼쪽) 앵커가 고 김창민 영화 감독 부친인 김상철씨와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영상을 접한 유족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 감독 사건이 언론 보도로 공론화하고 나서야 가해자들이 뒤늦게 '사과하고 싶다'는 태도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김 감독의 부친 김상철씨는 10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피해자 연락처는) 변호사를 통해서라도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사항"이라며 "경찰관이 알려주지 않아 사과를 하지 못했다는 건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여태껏 가해자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일관한다는 뜻이었다.


"감형 받으려고 사과하나"… 비판 쏟아져

온라인 반응도 싸늘하긴 마찬가지다. 한 누리꾼은 카라큘라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달아 "사과가 아니라 조롱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다른 누리꾼은 "(재판에서) 감형 받을려고 XX하는 건데, 만약 감형이 나온다면 카라큘라도 거기에 동조한 것"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다만 카라큘라는 "가해자들의 추악한 민낯이 담긴 인터뷰 과정 전말을 모두 공개하겠다"며 후속 영상을 예고했다. 해당 영상에선 A씨와 또 다른 가해자 2명의 인터뷰가 함께 송출될 예정이라고 한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경기 구리시 한 식당을 찾았다가 다른 손님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출혈로 의식 불명에 빠졌고, 결국 같은 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4명에게 장기 기증을 한 뒤 세상을 떠났다. 당초 경찰은 김 감독을 폭행한 A씨 일행을 4명으로 특정했지만, 유족은 가해자가 최소 6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당초 이들 중 단 한 명만 불구속 송치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경찰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