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짓누르는 셀코리아…외국인 수급 이탈 장기화되나

미디어펜 2026. 4. 10. 11:3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증시서 54조원 순매도…1500원 터치 후 환율 널뛰기에 이탈 우려 고조
증권가 "한국 증시 매력 하락 아닌 글로벌 연기금 전략적 자산 배분 조정 결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의 수급 이탈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 극심한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연기금의 기계적인 자산 배분 조정이 맞물린 복합적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의 수급 이탈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이후 국제금융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 자금은 365억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54조1800억원 규모로 2008년 7월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89억7000만달러의 4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치다.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외국인 주식 자금은 차익 실현 매도에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가 더해지며 297억8000만달러가 순유출돼 한 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개월 연속 순유입을 보이던 채권 자금 역시 국고채 만기 상환과 차익거래 유인 감소 등으로 67억7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은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키웠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일평균 변동폭은 11.4원으로 전월 대비 가팔라졌고 변동률 역시 0.76%로 뛰었다. 최근 장중 1500원대를 터치한 이후 1480원대를 오르내리는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는 등 수급 이탈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매도세를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 악화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강세로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 포트폴리오 내 한국 비중이 전략적 한도에 도달하면서 기계적인 자산 배분(SAA) 조정 물량이 출회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 올해 한국 주식을 순매도한 상위 국가에는 연기금 비중이 높은 캐나다와 네덜란드 등이 포함된 반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당분간 외국인 수급 변동성이 불가피한 만큼 파생 시장의 움직임을 함께 주시해야 한다"며 "외국인의 선물 매매 포지션 변화가 현물 매수 전환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환율 상승 시 원화 환산 실적이 개선되는 수출 대형주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