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대신 MLB 가나… 악연의 前 한화 투수 승승장구, MLB에서 KBO 동창회 성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디트로이트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톨레도는 메이저리그 팀 불펜 투수의 결원 사태에 대비해 여러 선수들을 투입하며 대기 태세를 갖추고 있다. 투입 시점에 따라 구단이 이 선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대략적으로 느낄 수 있다.
톨레도는 지난 3월 30일(한국시간) 르하이밸리(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서 세이브 상황이 오자 연장 10회 고우석을 투입했다. 고우석이 팀 불펜 순번에서 꽤 높은 위치에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고우석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볼넷 세 개를 내주는 등 최악의 부진을 겪은 끝에 결국 역전 빌미를 허용하고 패전을 안았다. 고우석의 올 시즌이 꼬이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결국 고우석은 올해 트리플A 두 경기만 나간 채 9일 더블A로 이관됐다. 당분간은 더블A에서 공을 던지며 트리플A 재진입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그 고우석의 마무리 자리는 한국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베테랑 불펜 자원 버치 스미스(35)에게 돌아갔다. 성적을 보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두 선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지점이다.

스미스는 10일 피프 서드 필드에서 열린 세인트폴(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과 경기에서 팀이 5-3으로 앞선 9회 마지막 투수로 나가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세이브를 거뒀다. 이날 1이닝 동안 13개의 공을 던지며 피안타나 볼넷 없이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으로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트리플A 시즌 평균자책점 0의 행진도 이어 갔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스미스는 선두 라이언 크레이들러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경기의 문을 열었다. 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94.8마일(152.6㎞)짜리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에릭 와가먼도 3구 삼진 처리했고, 알렉스 잭슨을 좌익수 방면의 힘 없는 뜬공으로 처리하며 세이브를 거뒀다. 올 시즌 트리플A 첫 세이브다.
근래 들어 패스트볼 구속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있었던 스미스지만, 이날은 사뭇 달랐다. 최고 구속이 96마일(154.5㎞)까지 나왔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94.4마일로 근래 등판보다 1마일 이상 빨라졌다. 점차 몸이 풀리는 양상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구단에 올라갈 스카우팅 리포트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2023년 한화의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큰 기대를 모은 스미스는 정작 개막전 등판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1경기만 뛰고 퇴출의 비운을 맛봤다. 거센 비판 여론에 한국 비하 발언으로 맞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4년에는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50경기에 나가는 등 반전을 만드는 듯했으나 지난해는 메이저리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올해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스미스는 이날까지 트리플A 시즌 5경기에서 1점도 실점하지 않는 맹활약으로 ‘콜업 0순위 대기표’를 뽑았다. 6⅔이닝을 던지며 멀티이닝 소화 능력도 과시했고, 피안타율은 0.045,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15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이날 구속까지 올라온 것을 확인하며 디트로이트의 관심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트리플A 불펜 투수 중 이만한 성적을 내는 선수는 찾아보기 극히 어렵다.
반대로 구단 산하 더블A팀인 이리로 내려간 고우석은 10일 체사피크와 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재승격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고우석과 스미스의 경쟁이 다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으로 현재 디트로이트에는 드류 앤더슨,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코너 시볼드라는 전직 KBO리그 투수들이 있어 스미스까지 합류하면 KBO리그 동창회도 성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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