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온 잠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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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 On, More Style
[우먼센스]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선보인 잠옷 스타일링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드러냄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과감하게 드러내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점은 슬립 드레스와 짧은 쇼츠다. 관능적인 디자인의 슬립 드레스는 더 이상 이너웨어가 아닌 하나의 완성된 룩으로 등장했고, 언더웨어를 연상시키는 과감한 길이의 쇼츠와 탑으로 실루엣을 드러냈다. 몸을 감싸기보다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방식이다.



이번 시즌의 '드러냄'은 단순한 노출과는 결이 다르다. 몸을 강조하기 위한 과시라기보다, 소재와 레이어링을 통해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을 보여주는 데 가깝다. 시어한 패브릭 위에 재킷을 걸치거나, 구조적인 아우터와 대비를 이루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노출은 의도적으로 조절되고, 그 균형에서 세련됨이 만들어진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브랜드는 '돌체앤가바나'이다. 레이스 슬립 드레스, 시어한 나이트웨어, 실크 파자마 셋업까지 거의 모든 룩이 '잠옷'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전개되었다. 잠옷을 그대로 입고 나온듯한 차림은 재킷, 액세서리 등과 어우러지며 모던한 룩으로 완성된다.





또한 펜디, 루이비통, 톰포드는 슬립 드레스를 활용해 과감한 룩을 선보였고, 프라다, 로에베는 쇼츠와 속치마를 연상시키는 시어한 스커트로 라운지웨어를 도시적인 룩으로 재해석했다.




이러한 흐름은 일상으로의 확장 가능성에서도 읽힌다. 잠옷이라는 가장 사적인 영역의 옷이 외출복으로 전환되면서, 스타일링의 경계 역시 흐려지고 있다. 실크 셋업에 힐을 더하거나, 슬립 드레스 위에 코트를 걸치는 식의 믹스 매치는 이미 거리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편안함과 감각적인 노출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을 찾는 움직임이다.



결국 이번 시즌 잠옷 스타일링은 어떻게 입을 것인가보다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에 대한 것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과감하게 드러내는 것이 가장 세련된 스타일이라는 사실을 런웨이의 많은 디자이너들이 보여주고 있다.


에디터 김자혜(프리랜서)
사진 catwalkpictures
하은정 기자 hah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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