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마조마' 美기업 실적…이란 전쟁 '파고'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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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욕증시가 이란 전쟁에 더해 다음 주부터는 기업 실적이라는 변수를 추가하게 됩니다.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데요.
각종 리스크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는 상황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이 나올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데, 임선우 캐스터와 월가의 뉴욕증시 분석과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캐스터]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강력한 실적 시즌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S&P500 기업의 54%가 긍정적인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트리배리엇 리서치는 상향식 EPS 추정치가 지난해 말보다 3% 가까이 높아졌고, 이 같은 상승세는 주로 IT 섹터가 주도했다고 분석했고요.
잭스 인베스트먼트도 전체 이익 증가 예상치의 절반 이상이 기술주에서 나올 걸로 내다볼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메인 재료는 여전히 인공지능이라는데 무게가 실립니다.
[앵커]
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겠죠.
무엇보다 이란 전쟁이 큰 악재잖아요?
[캐스터]
휴전으로 잠시 긴장감이 완화됐지만, 근본적인 리스크 요인은 달라진게 없다는 진단인데요.
트리배리엇 리서치는 "시장 전망에는 강력한 성장이 반영돼 있지만, 이란 전쟁과 관련한 명백한 '성장 둔화 공포'를 은연중에 가리고 있다 지적했고요.
일각에선 투자자들이 헤지 포지션을 완전히 해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X는 이번 휴전 소식으로 안도 랠리가 나타났지만, 시장이 지속적인 위험 선호 흐름으로 돌아섰다기보다 포지션을 재조정하는데 가깝다 평가했는데, 전술적으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추세 반전이나, 남아있을 갑작스러운 뉴스에 대비하기 위해 방어적인 자산 역시 추가로 사들이고 있다 부연했습니다.
실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 채권이라던지 금에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점 역시 이런 역학 관계를 뒷받침해주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거시경제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 "유가 하락이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할 수는 있지만, 급등한 에너지 가격의 광범위한 영향은 여전히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적합니다.
[앵커]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더 큰 위기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식하는 거군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굿뉴스에 목말랐던 시장이 갈증을 해소한 수준이라는 건데, 뉴욕증시가 바닥에 근접한 건 맞지만,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라는 신중론이 지배적입니다.
JP모건은 "주식시장이 핵심적인 지지선을 다수 깨고 내려간 가운데, 매도세가 소진됐다는 분명한 기술적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헤드라인 뉴스에 의한 반등이 전개됐다"고 지적했는데, "지정학적 이슈가 시장에 V자형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핵심적인 단기 저항선을 상향 돌파할 때까지는 기술적으로 취약한 상태가 이어질 것"이다 분석했습니다.
휴전 합의 소식이 나오고 난 이후 S&P500 지수가 7천 선을 돌파할 걸로 내다보면서도, 앞서 제시한 7천500보다는 목표치를 크게 낮춰 잡았다는 점에서, 큰 틀의 흐름은 우상향으로 잡고 있지만, 중간중간 방지턱들이 완전히 걷히기 전까지는 속도가 나질 않을 걸로 내다봤고요.
슈왑 금융연구센터 역시도 중동 에너지 인프라의 피해 규모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운항 조치에 대한 정보가 여전히 불확실해 증시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수 있다 분석했습니다.
[앵커]
긍정적인 시그널은 없나요?
[캐스터]
혼란한 상황 속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데, 모건스탠리는 현재 시장의 수면 아래서 러셀 3000 종목의 절반 이상이 이미 약세장에 진입해 충분한 조정을 받았다, 하락세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진단하면서, 특히 최근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으로 금리인상 확률이 급격히 낮아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요.
에버코어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왔다, 하락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기다리고 있다 말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롱 전략을 권하고 있는데요.
S&P500지수의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순이익비율은 지난해말 22배에서 현재 스무 배 밑으로 떨어졌고, 올 1분기 순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일주일새 13%까지 상향조정된 만큼, 월가는 공포 너머의 반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동 리스크 못지않게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이슈가 또 있죠.
사모신용 리스크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캐스터]
상황을 지켜보던 워런 버핏도 입을 열었는데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융기관 스트레스가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 짚었는데요.
만약 붐비는 극장에 누군가 불이 났다 외치면 모두가 달려 나갈 것이고, 여전히 남들보다 먼저 문에 도착하는게 이득이다, 현재 상황을 에둘러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도 대비하고 싶다며 현금,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단기국채 투자 전략을 언급했습니다.
CNBC는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기에 신뢰도 충격이 금융권 전반의 스트레스를 가속할 수 있다는 버핏의 오랜 우려가 반영됐다 짚었습니다.
여기에 진즉부터 "바퀴벌레 한 마리를 봤다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도, 사모대출 부실 문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는데요.
"언젠가 반드시 신용 사이클이 도래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레버리지 대출 전반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예상 수준을 웃돌 것으로 확신한다" 말했습니다.
[앵커]
당장 시스템 리스크까지 걱정하지 않는다는 파월 연준 의장의 진단과 다른데, 누구 말을 믿고, 얼마나 걱정해야 하는 건가요?
[캐스터]
아시다시피 블랙스톤을 비롯한 월가 큰손들은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고객들의 줄이은 환매 요청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특히 이번 위기를 과거 금융위기와 단순 비교하는 건 굉장히 위험합니다.
당시에는 위기의 진원지가 은행이었다는 점에서, 부실이 즉각 표면에 드러났고, 시장의 가격 수정도 빠르게 진행된 반면에, 이번엔 투명성이 낮은 사모대출 시장, 그림자 금융이 중심에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사적 계약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까 자산가치는 시가가 아닌 모델 추정치로 평가되고, 부실 인식은 의도적으로 지연되는 만큼, 결과적으로 이번 충격은 더 늦게 드러나고, 더 길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표면에 드러난 통계보다 기업들의 체력도 훨씬 더 심각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데이비드슨 켐프너의 분석을 보면, 미국 레버리지론 시장에서 이자보상 배율이 위험 수준 이하로 떨어진 비중은 몇 년 새 두 배 넘게 늘어 전체의 20%에 달하는데요.
다섯 곳 중 한 곳은 버는 돈으로 이자도 제때 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더 큰 문제는 공식 부도율 통계가 이 현실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데 있는데, 상당수 차입 기업은 이자를 현금 대신 추가 부채로 갚는 이자 자본화 방식을 택하거나, 금융 기관과 협의해 대출 만기를 연장하며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겉으로는 부도가 나지 않지만, 현금 흐름은 사실상 파산 상태인 이른바 좀비기업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월가는 낙관론자들의 "아직은"이라는 워딩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다음 주에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어닝 시즌이 분수령이 될 텐데요.
중동 사태와 사모신용 리스크에 억눌린 시장의 우려를 달래고, 부진했던 주가 흐름을 다시 강세로 돌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에 시장 관심이 집중돼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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