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꽃 파박”…1명 고립 HD현대중 정비 잠수함 수차례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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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디(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정비 중이던 해군 잠수함 화재로 고립된 노동자 1명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19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밤사이 잠수함 안쪽에서는 수차례 폭발이 발생해 구조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도 다쳤다.
에이치디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김경택(54) 기사는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잠수함 안쪽은 화재 열기 때문에 전선과 배관이 전부 녹아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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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안쪽 전선·배관 전부 녹았다”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정비 중이던 해군 잠수함 화재로 고립된 노동자 1명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19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밤사이 잠수함 안쪽에서는 수차례 폭발이 발생해 구조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도 다쳤다.
에이치디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김경택(54) 기사는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잠수함 안쪽은 화재 열기 때문에 전선과 배관이 전부 녹아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김 기사는 전날 불이 난 잠수함 안쪽에 고립된 협력업체 노동자를 구조하기 위한 통로를 확보하려 2차례 잠수함 안쪽에 들어갔다. 화재 발생 2시간40여분 만에 노동자는 생활공간 아래쪽 출입구(해치) 주변에서 발견됐다. 짧은 거리지만 전선과 배관, 탱크 등 구조물이 뒤엉겨 성인 한명이 몸을 웅크려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비좁은 공간에서 구조는 불가능했다. 진화에 쓰인 물도 잠수함 안쪽 곳곳에 고여 있었다.
저녁 6시께 김 기사는 동료와 함께 장애물인 구조물을 잘라내는 작업을 했다. 그는 “갖고 있던 그라인더 날이 닳아서 소방 유압절단기를 넘겨받아 작업을 시작하는 순간 파박 하면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났다”며 “여기서 죽는구나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동료는 얼굴과 정강이 등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김 기사는 다치지 않았다.
소방당국의 구조 대책 회의 후 구조물 절단 작업이 이어졌다. 밤 10시50분께 어느 정도 공간이 확보됐다고 판단한 김 기사는 누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전기 분야 작업자와 다시 잠수함 안쪽으로 들어갔다. 누전 감지 장비가 닿자마자 또다시 불꽃이 수차례 튀어 오르며 폭발했다. 김 기사와 작업자들은 모두 무사히 현장을 벗어났다.
김 기사는 “처음 작업 때부터 잠수함 구조물 이곳저곳을 다 만지면서 들어갔고, 누전이나 감전의 위험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지금 되돌아보면 아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10일 새벽 3시께부터 열풍기 등을 동원해 잠수함 안쪽의 물을 완전히 말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추가 폭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다. 소방당국은 이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구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력 차단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잠수함에는 닷새 전 충전을 마친 고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있는데, 화재로 상당 부분 훼손됐다고 한다. 배터리를 분리할 경우 자칫 또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 당시 잠수함은 외부에서 전력을 끌어와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 전선에서 불꽃이 튀었다는 현장 작업자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잠수함 배터리룸 쪽에서도 불꽃을 봤다”는 목격자의 말을 종합하면 외부 연결 전선에서 시작된 불이 배터리룸으로 번진 뒤 크게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
화재 경보장치는 잠수함 밖에 설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격벽으로 둘러싸인 잠수함 안쪽에서는 경보음을 듣기 어려운 구조다. 고립된 노동자는 화재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1시58분께 에이치디현대중공업 잠수함 공장에서 정비 중이던 홍범도함 안쪽에서 불이 났다. 현장에서 작업하던 47명 가운데 46명은 무사히 대피했으나 ㈜시스테크 소속 이아무개(67)씨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됐다.
불이 난 홍범도함은 배수량 1800톤, 전장 65m, 폭 6.3m로 에이치디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16년 진수, 2018년 해군에 인도했다. 지난해 6월11일부터 에이치디현대중공업에서 선체와 장비를 향상하는 창정비 작업을 진행해 오는 10월6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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