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스', 재니스 첸을 이겨내야 하는 박소현 [빌리진킹컵]

박성진 기자 2026. 4. 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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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3승을 기록 중인 박소현, 그렇지만 냉정히 상대들이 너무 약했다 / DLTA

박소현(강원특별자치도청)은 이번 2026 빌리진킹컵 아시아/오세아니아 그룹 1 대회의 한국 에이스이다. 단식(276위), 복식(196위) 모두 한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다. 2022년 첫 성인 대표팀 소집 이래로, 박소현은 이번이 다섯 번째 빌리진킹컵이다. 어제(4월 9일) 경기 포함, 총 18번의 단체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며, 단식 9승 7패, 복식 5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까지 단식에만 출전, 3승을 기록했다. 대한테니스협회에서 대회 직전 만들었던 선수 소개 자료에서는 단식 6승 7패였으나, 3승을 통해 플러스 마진으로 기록을 바꿨다.

박소현이 출격하는 2단식은 경쟁 국가도 에이스들이 출격하는 포지션이다. 박소현의 이번 대회 3승 스코어는 6-0 6-0(자르갈 알탄사르나이(몽골)), 6-4 6-1(파차린 치프찬데이(태국)), 6-0 6-1(모니크 배리(뉴질랜드)이었다. 동명이인 방송인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제목, '박소현의 러브게임'과 딱 맞는 이번 대회 활약상이었다.

올해 빌리진킹컵 직전 대한테니스협회에서 제작한 박소현 소개 자료. 이때까지만 해도 단식 6승 7패였다 / 대한테니스협회
오늘(4월 10일) 기준, ITF 빌리진킹컵 박소현 프로필 페이지. 3승이 추가되며 9승 7패가 됐다. ITF에서 선수 기록이 이렇게 신속하게 업데이트되는 것은 처음 본다 / ITF 빌리진킹컵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냉정히, 현재까지 박소현이 상대한 선수들의 수준은 너무 떨어졌다. 모두 박소현보다 랭킹이 낮거나, 아니면 랭킹이 없는 선수(알탄사르나이)도 있었다. ITF W100, W75 무대에서도 종종 활약하는 박소현에게 현재까지 상대했던 선수들은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다. 앞으로가 진짜 승부다운 승부다.

가장 큰 상대와 10일 격돌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단두대 매치에서다. 두 국가는 현재까지 나란히 3승을 거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확정한다. 반면 패하는 국가는 11일 최종전 결과까지 봐야 한다. 한국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해, 인도, 태국과 3승 2패 동률을 이뤄, 매치 득실, 세트 득실까지 따지는 상황까지 발생하는 것이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이지만 테니스 국가대항전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작년 이 대회 루루 선(뉴질랜드)이 그랬으며, 자스민 파올리니가 없었다면 이탈리아의 빌리진킹컵 2연패는 불가능했다. 인도는 지난 2월, 데이비스컵 1차 퀄리파이어에서 닥시네스와 수레시가 단식 2승, 복식 1승의 원맨쇼를 펼쳤다. 수레시는 2차 퀄리파이어에서 한국의 경계대상 1호로 급부상했다(한국은 9월, 인도를 상대한다).

올해 빌리진킹컵 아시아/오세아니아 그룹 1에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재니스 첸이다. 첸은 현재 WTA 41위로 WTA 투어에 완벽히 정착했다.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는 오사카 나오미(일본)도, 정친원(중국)도 아닌 재니스 첸이다. 

작년 5월, ITF 농협은행 고양대회에서 우승했던 첸. 이때만 해도 첸의 랭킹은 372위였다

첸은 지난 2년간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2024년 7개, 2025년 8개의 국제대회 타이틀을 수집했다. 이 중에는 WTA 정규투어인 첸나이오픈(WTA 250)도 포함되어 있다. 5~6월, 두 달 연속 '이달의 ITF 선수상'을 수상했다. 

2023년까지 900위권이었던 첸은 2025년 이맘때 372위였다. 당시 328위였던 박소현에게 랭킹이 밀렸다. 하지만 1년 사이 둘의 격차는 매우 크게 벌어졌다.

심지어 첸은 복식도 잘 한다. 작년 7개에 이어 올해에는 WTA 250 호바트인터내셔널에서도 우승했다. 작년 7개의 타이틀 중, 2개는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서 파트너가 유력한 알딜라 수트지아디와 합작했고, 박소현과 페어를 이뤄 우승한 대회도 있었다(ITF W35 타이페이).

첸은 이번 빌리진킹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에서 단식 2승, 복식 1승을 기록 중이다. 몽골과의 경기에서는 아예 결장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100%의 상태로 이번 한국 전에 나선다. 슈퍼 에이스나 다름 없다.

WTA 41위는 통산 박소현이 상대했던 모든 선수를 통틀어도 세 번째로 높은 랭킹이다. 박소현은 2024년 빌리진킹컵 플레이오프에서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당시 6위), 2023년 같은 대회에서 베아트리츠 하다드 마이아(브라질, 당시 11위)를 상대했다. 톱 100 선수들을 상대로 네 차례 격돌했으나 모두 패했으며, 톱 200위까지 범위를 넓히면 5승 23패다(승률 17.9%).

상대전적에서도 박소현은 첸에게 아직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2패를 기록 중이다. 모든 수치 자료에 있어서 박소현에게 첸은 매우 어려운 상대임이 분명한 상황이다.

박소현은 아직 이번 대회 복식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만약 단식에서 승부가 나지 않는다면 박소현의 복식 투입도 예상할 수 있다. 이번 한국 선수 중 복식 센스가 가장 뛰어난 선수는 박소현이기 때문이다. 

박소현은 단복식 중 딱 한 경기만 잡으면 된다. 그런데 수치 상으로는 매우 힘든 도전이 될 전망이다. 박소현이 1타점만 올린다면 한국은 조기에 플레이오프 출전을 확정한다. 그렇게 되면 이번 대회 MVP인 하트 어워즈상 수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이번 대회 순위표. 한국과 인도네시아 경기의 승리국은 1위를 확정한다 / 대한테니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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