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행료 코인으로"…이란, 11조 '암호화폐 큰 손' 됐다

신기림 기자 2026. 4. 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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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78억 달러(약 11조500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배럴당 1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통행료를 지불할 것을 요구하며 현지 암호화폐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란이 유조선 통행료를 암호화폐로 징수하기로 한 결정은 이란의 암호화폐 활동이 점점 더 국가의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WSJ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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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수비대·중앙은행 가세…국가 주도
이란 크립토경제 '급팽창' 동력 장착
이란 리얄화 지폐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에서 78억 달러(약 11조500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배럴당 1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통행료를 지불할 것을 요구하며 현지 암호화폐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WSJ이 인용한 암호화폐 정보업체 체인애널리시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의 암호화폐 생태계는 지난해 약 78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미국의 제재, 리얄화 가치 하락, 군사적 위협 속에서도 이란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속히 성장했다.

이란 정부는 제재를 피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이용해 거래를 하고, 무기와 원자재를 확보하며, 자금을 비축해 왔다. 이란 국민 역시 높은 인플레이션과 리얄의 폭락으로 암호화폐를 적극 사용해왔다.

이란이 유조선 통행료를 암호화폐로 징수하기로 한 결정은 이란의 암호화폐 활동이 점점 더 국가의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WSJ는 설명했다.

체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이란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경제 세력인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대리 세력들이 이란 내 암호화폐 활동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란 정권이 사용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만이 아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엘립틱의 1월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중앙은행은 리얄화를 지지하고 국제 무역을 결제하기 위해 미국 달러에 연동된 세계 최대의 스테이블코인인 테더(Tether)를 최소 5억700만 달러어치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쟁이 발발하기 몇 달 전부터 이란 국민은 정부가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거나 자산을 압수할 것을 우려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으로 이체하기 시작했다. 체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2월 말 공습이 발생한 지 이틀 만에 거래소를 통한 총 유출액은 약 1030만 달러에 달했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처음 공격한 지 불과 몇 분 만에 이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노비텍스에서 자금이 700% 급증했다.

1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노비텍스는 이란 국민들이 리알을 테더로 교환하여 해외에서 다른 통화로 환전할 수 있는 주요 관문이다. 이러한 자금 유출 현상은 불안정한 시기에 이란 계좌에서 토큰을 인출해 가는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로 자금을 옮기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엘립틱은 설명했다.

암호화폐 기반 통행료 제도가 실제로 원활히 작동할지는 불확실하다. 해운사들이 단기간 내 대규모 디지털 자산을 확보하고 결제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운영상의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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