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人터뷰] "로제와 콜라보 논의 중"…데뷔 50년 윤수일의 '아파트' 재건축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아티스트 윤수일을 '스타 人터뷰'에서 만났다.
Q. 데뷔 50주년 소감은.
▶ 윤수일) 세월이 쏜 화살 같이 빠르다는 말을 실감한다. 음악 속에 묻혀 앨범을 만들고 곡을 쓰는 사이클을 반복하다 보니 벌써 50년이 흘렀다. 현재는 함께하는 그룹 멤버들, 스태프들과 공연 준비를 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Q. 노래 '아파트'가 오랜 시간 사랑받을 줄 예상했는지.
▶ 윤수일) 히트곡을 만들어야겠다는 강한 의욕보다는 당시 떠오르는 영감을 모아 만든 곡 중 하나였다. 야구 배트를 꽉 잡고 휘두르면 안타도 치기 힘들지만 힘을 빼고 휘둘렀을 때 홈런이 나오듯 이 노래도 그렇게 탄생했다.
Q. '아파트'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비결은.
▶ 윤수일) 80년대 초반에는 보기 드문 빠르고 다이내믹한 템포의 곡이었다. 사람의 기분을 업 시키는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와 달리 가사는 쓸쓸하고 고독하다. 만약 가사까지 밝았다면 이렇게까지 사랑해 주시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상반된 두 요소가 어우러져 즐거우면서도 내면을 쓰다듬는 면이 대중의 마음을 잡은 것 같다.
Q.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윤수일) 여성 팬뿐만 아니라 박진감 넘치는 템포 덕분에 남성 팬, 특히 군인들이 정말 좋아했다. 눈이 펑펑 내리는 DMZ에서 완전 무장한 군인들과 함께 떼창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몸은 힘들었지만 그 공로로 표창장까지 받았다.
Q. 로제의 '아파트'가 글로벌한 인기를 끌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 윤수일) 참 경이롭다. 제 아파트가 씨를 뿌려놓은 것이 글로벌하게 활짝 꽃피운 것 같아 운이 좋다는 생각도 든다. 현재 로제 씨가 해외 공연 투어 중이라서 여러 경로를 통해 콜라보를 의논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부산에서 소속사를 운영하며 후배를 양성하고 있다고.
▶ 윤수일) 곡을 주고 후원하며 후배들이 가요계에 잘 적응하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넓게 보고 활동 중이다. 부산에 오신다면 캡슐 열차를 타거나 해운대 씨사이드 둘레길을 걷는 코스를 꼭 추천하고 싶다.
Q. 소년 윤수일의 모습도 궁금하다. 다문화 가정 자녀로서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나.
▶ 윤수일) 당시에는 이방인 취급을 받는 등 낯선 시선이 많았다. 그런 어려움과 고독을 이겨내기 위해 음악에 더 몰입했고, 그것이 삶의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지금 돌이켜보면 음악이 있어 참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Q. 부모님에 대한 애틋함도 남다를 것 같다.
▶ 윤수일) 이 목소리는 부모님이 주신 보물이다. 6.25 전쟁 피난 시절의 고생을 이겨내신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은 이루 말할 수 없다.
Q. 방송에서 가족 이야기를 아끼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윤수일) 아들, 딸의 인생에 아버지가 거론되는 것이 불편할까봐 말을 아끼는 편이다. 20살 때부터 너무 바빠서 아이들과 긴 여행 한 번 못 가본 부족한 아버지라 늘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도 이제는 아이들이 아빠를 조금씩 이해해 주는 것 같아 고맙다.
Q. 데뷔 50주년을 맞아 팬들과는 어떻게 만날 예정인지.
▶ 윤수일) 일찍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팬들에게 진 큰 빚을 어떻게 갚을지 늘 고민하면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Q. 이번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 윤수일) '윤수일 살아있네'라는 소리를 꼭 듣고 싶다. 작년에 발표한 신곡 10곡과 함께 무대 위에서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제 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