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안 낳아요? 우리도 안 낳습니다”...미국 출산율 역대 최저

김유신 기자(trust@mk.co.kr) 2026. 4. 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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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출산율이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웬디 매닝 볼링그린 주립대 교수는 "20대 여성의 출산율 저하는 초혼 연령의 상승과 미래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객관적인 소득 수준보다 경제·관계·건강에 대해 느끼는 주관적인 불안감이 출산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엔 특히 30대 후반(35~39세) 여성의 출산율이 20대 초반(20~24세) 여성의 출산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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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립보건통계센터 통계
작년 합계출산율 1.57명
10·20대 아이 갖기 미뤄
소득 적고 미래 불안감
한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무릎 위에 올려놓은 사진. AFP연합뉴스
미국의 출산율이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와 20대 젊은층의 출산 기피 현상이 심화된 영향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미국 내 출생아 수는 약 36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특히 가임기 여성(15세~44세)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모의 출산율은 53.1명을 기록,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10대 출산율의 가파른 하락세다. 15~19세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는 11.7명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이는 정점을 찍었던 1991년에 비해 무려 81%나 급감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공공보건 교육 강화, 피임법에 대한 접근성 확대, 그리고 10대들의 전반적인 성관계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합계 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역시 역대 최저치다. 인구가 줄어들지 않고 유지되기 위한 최소 수치는 2.1명인데, 2025년 미국의 합계 출산율은 1.57명으로 추산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전반적인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경제적 압력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았다. 치솟는 주거비와 의료비, 정체된 임금 등으로 인해 많은 부부가 부모가 되는 시점을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웬디 매닝 볼링그린 주립대 교수는 “20대 여성의 출산율 저하는 초혼 연령의 상승과 미래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객관적인 소득 수준보다 경제·관계·건강에 대해 느끼는 주관적인 불안감이 출산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를 두고 미국 정치권의 시각은 엇갈린다. 보수 진영에서는 인구 안정성을 해치는 ‘대체 출산율 미달’ 상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신생아 저축 계좌 도입, 체외 수정(IVF) 약품 할인, 세액 공제 등 출산 장려책을 쏟아내며 대응에 나섰다. 반면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이를 여성이 과거보다 출산과 관련해 더 넓은 선택권을 갖게된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연령별로는 20대 여성의 출산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반면, 30대와 4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엔 특히 30대 후반(35~39세) 여성의 출산율이 20대 초반(20~24세) 여성의 출산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카렌 구조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아이를 원치 않는 사람이 늘었다기보다는 출산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있는 것”이라며 “생물학적 한계로 인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3040 세대에서 출산이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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