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개정-꼼수 계약-재량 남발까지..계속되는 ‘오타니 특혜’ 논란, 토론토만 불만 아니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오타니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4월 10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LA 다저스의 경기에서 불거진 '오타니 쇼헤이 특혜 논란'에 대해 전했다.
오타니는 9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호투했다. 다저스는 패했지만 오타니는 6이닝을 비자책 1실점 호투로 막아냈다.
이날 경기 1회 공수교대 상황에서 한가지 해프닝이 발생했다. 토론토 리드오프인 조지 스프링어가 댄 벨리노 주심에게 오타니의 워밍업 시간에 대해 물어본 것. 스프링어가 주심과 이야기를 나누자 다저스 덕아웃에서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불쾌하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스프링어는 주심에게 오타니의 워밍업 시간이 얼마나 더 남았는지를 물었다. 이닝 교대 시 타자는 투수의 워밍업이 끝난 뒤 타석에 들어서는 만큼 본인이 언제 타석에 들어가야 할지를 물어본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는 단순한 문의는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스프링어의 질문은 '왜 오타니에게 추가 워밍업 시간을 주느냐'는 항의의 의도였을 것이다.
공수교대에 주어지는 시간은 2분. 통상적으로 투수는 상대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비우면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몸을 푼다. 하지만 이날 오타니는 2분 중 1분 이상이 지난 뒤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그러자 스프링어가 심판에게 이야기를 건넨 것이다.
디 애슬레틱은 "스프링어는 오타니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 아니라 '오타니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2분의 공수교대 시간은 심판 재량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오타니는 타석에 선 후 이닝에 대부분 추가 시간을 받는다. 오타니가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상대팀 감독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토론토 존 스나이더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이어 이날 스프링어까지 토론토에서 두 번 연속 항의한 것이 이슈가 됐을 뿐, 다른 팀에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공수교대시 추가 시간을 부여하는 것이 심판의 재량이지만 특정 선수에게만 꾸준히 추가 시간이 주어진다면 다른 팀들 입장에서는 특혜라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오타니는 투타를 겸업하는 특별한 선수니 시간을 더 줘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그 주장 자체가 '특별한 선수는 특혜를 줘야한다'는 뜻으로 공정성에 위배되는 논리다.
로버츠 감독은 "월드시리즈 때 토론토 측에서 오타니가 이닝 사이 얼마나 시간을 부여받는가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 같다. 하지만 오타니가 출루한다면 시간이 필요하고 심판들도 최대한 그 부분을 이해해주려 하고 있다"며 "상대팀 입장에서는 오타니도 다른 투수들과 같이 서둘러야 한다고 하겠지만 진실은 오타니는 (보통 투수들과는)다른 선수라는 것이다. 다만 상대팀들의 불만도 이해는 한다"고 언급했다.
결국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에 대한 심판들의 '넓은 재량'을 인정하고 있는 셈. 하지만 상대팀의 불만을 이해한다면서도 '오타니는 보통의 투수들과는 다른 존재니 특혜를 받아야 한다'며 이를 정당화하려는 모습이다.
야구의 인기 하락에 골머리를 앓아 온 메이저리그 입장에서 만화같은 투타겸업 활약을 펼치는 '슈퍼스타' 오타니는 그야말로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일까. 오타니에 대한 리그 차원의 특혜는 오타니가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뒤 계속 있었다.
오타니가 투수와 지명타자로 동시 출전할 수 있도록 '오타니 룰'이 2022년 도입됐고 2024시즌에 앞서 다저스가 오타니의 10년 7억 달러 계약 중 무려 6억8,000만 달러를 디퍼하는 전무후무한 꼼수를 쓰는 것도 사무국은 묵인했다. 만약 오타니와 같은 형태의 계약을 사무국에 '미운털'이 박힌 선수였던 트레버 바우어 같은 선수가 맺으려 했다면 과연 아무 문제가 없었을지 미지수다.
지금 논란인 공수교대 시간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는 2023년 피치클락을 도입하며 공수교대 시간을 제한했다. 하지만 투수가 직전이닝 타자 혹은 주자로 공격에 참여했을 때 추가 시간을 부여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 문제는 피치클락 도입 시점이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 시점보다 뒤라는 것. 메이저리그는 2022년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했고 '투수가 공격에 참여하는 일'은 사실상 사라졌다. 사실상 오타니 단 한 명을 위한 예외 조항인 셈이다.
오타니는 대중적으로 이미지가 좋고 또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슈퍼스타다. 그런 오타니의 인기를 메이저리그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공공연한 특혜에 대한 리그 구성원들의 불만이 계속된다면 사무국도 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자료사진=오타니 쇼헤이)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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