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바꾼 창업 공식…코엑스 박람회에 드러난 ‘소형·무인·일상식’ 생존 전략 [똑똑한 장사]
[똑똑한 장사-79] 창업 시장에서 박람회는 항상 창업 시장의 흐름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다. 박람회는 단순한 가맹 상담 행사가 아니라 창업 산업의 구조를 읽을 수 있는 데이터에 가깝다. 어떤 업종이 얼마나 등장하는지, 어떤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확장을 시도하는지를 보면 지금 창업 시장이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경제에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열린 서울 코엑스 2026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는 글로벌 전쟁 상황 속에 놓인 한국 창업 시장의 지도를 보여준다. 박람회 참가 업체들을 통해 2026년 창업 시장의 방향을 살펴본다.

‘판매가는 1200원, 수익 가치는 3000원’이라는 창업 슬로건을 통해 저렴한 커피 가격으로 일상을 대표하는 데일리 커피로 포지셔닝하고, 커피 가격 인하에 따른 손실은 최고급 전자동 커피머신 지원과 터치 한 번으로 비카페인 음료를 자동으로 만드는 푸드테크 도입, 디저트 커피군 강화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커피 시장에서 부각되는 업종은 디저트 카페다. 디저트 카페는 커피와 디저트 결합 구조를 통해 커피만으로 부족한 객단가를 높일 수 있다. 디저트 판매는 커피의 반복 구매 구조에 추가 매출을 만들어주며 비주얼 강점 덕분에 SNS 마케팅에도 유리하다. 젊은 소비층이 많은 상권에서 특히 경쟁력이 높다. 노티드, 랜디스도넛, 크로플하우스, 베러댄와플, 버터풀앤크리멀러스 같은 브랜드들이 디저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카페인중독은 와플을 통해 성장했고 백억커피는 팝콘 등 시네마푸드를 접목해 간식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이프유캔커피 역시 커피와 디저트 조합을 통해 배달 메뉴 경쟁력과 객단가 상승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분식 업종은 1인 가구 증가, 반복 구매 구조, 부담 없는 가격, 안전한 소형 매장이라는 장점이 결합되면서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도 안심하고 창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얌샘김밥, 김가네김밥, 핵밥, 여우애김밥, 오공김밥 등은 10~15평 전후 매장에서 창업이 가능하며 주식과 간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고 반복적인 구매가 일어나는 대표적인 브랜드들이다.
김밥집의 단점인 인건비와 인력 운영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얌샘김밥은 푸드테크 리더로 성장하며 푸드테크를 통한 K-김밥 글로벌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번 박람회에서는 로봇팔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얌샘김밥은 김밥 싸는 로봇팔의 개발과 도입을 통해 김밥과 K-분식 주방 시스템에 변화를 만들고, 가맹본부 운영에도 AI 시스템을 접목해 전문성과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 IFS 봄 박람회에는 한식 업종도 다수 참여했다. 원할머니보쌈족발을 비롯해 족발야시장, 무청감자탕, 교동찜닭, 일품집, 고향 엄마손 생바지락 칼국수, 이유있는 감자탕 등 다양한 브랜드가 눈에 띄었다. 한식은 양식에 비해 인건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프랜차이즈의 경우 식재료 표준화와 CK 시스템을 통해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객단가를 높여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한식은 전문 음식 분야에서도 남녀노소 다양한 고객층 확보가 가능하고 소비 주기가 짧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라홍방마라탕, 탕화쿵푸마라탕, 마유유마라탕, 마라공방, 상하이마라꼬치, 하이디라오마라탕, 마라천향 같은 브랜드들이 아시아 음식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마라탕은 식재료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호식에서 대중식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과 청소년 등 젊은 고객층의 선호가 높아지면서 베트남 쌀국수처럼 대중 음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마라탕은 개인 식사 중심 소비 구조와 잘 맞는 메뉴다. 재료 선택 방식의 메뉴 구조와 비교적 단순한 조리 과정 덕분에 창업 모델로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치킨 브랜드는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끊임없이 등장하는 신메뉴와 안정적인 수요 덕분에 여전히 창업 시장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 외식에서는 개인 브랜드가 주목받는 경우가 많지만 치킨은 배달 업종이라는 특성 때문에 가맹본부 브랜드와 프로모션, 신메뉴 개발이 중요하며, 그만큼 프랜차이즈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업종이다.

고깃집은 창업 시장에서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업종 중 하나다. 박람회마다 빠지지 않고 다양한 브랜드가 참가하는 업종군이다. 이번 2026년 IFS 봄 코엑스 박람회에도 미진축산, 현방오백소갈비살, 정직화벌집삼겹 등 다양한 고깃집 브랜드가 참가했다. 고깃집이 창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객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고기는 술 안주와 식사를 동시에 해결하는 메뉴이기 때문에 추가 주문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또 주류 판매를 통해 객단가를 높일 수 있고 식사 메뉴 추가도 가능하다. 대부분 저녁 중심 영업이기 때문에 인력 활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최근 주점 브랜드는 대형 호프집보다 소형 매장 중심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 가볍게 한잔하는 캐주얼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과 글로벌 불안 속에서 안전한 창업을 원하는 창업자들의 심리도 맞물려 소형 매장이 선호되는 추세다. 또한 술보다 안주를 요리 중심으로 강화한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 업종에서는 데이스터디카페, 멘토즈스터디카페, 스코관리형스터디카페, 아이덴스터디카페, 작심스터디카페, 초심스터디카페 같은 브랜드들이 공간 비즈니스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스터디카페는 대부분 무인 운영이 가능하며 인건비 부담이 낮다는 점에서 창업 시장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단 인구 감소와 높은 고정비로 어려움을 겪는 스터디카페들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기존 스터디카페 리뉴얼로 재창업을 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스터디카페 대신 만화카페로 눈을 돌리는 창업자도 늘어나고 있다. 만화카페들이 호텔형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튠슐랭의 경우 공간 비즈니스에 엔터테인먼트와 음식료를 결합해 객단가를 높이고 싱글족, 데이트족, 가족 고객까지 흡수하며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2026년 코엑스 IFS 박람회에 참가한 브랜드들을 분석해 보면 공통된 특징이 나타난다. 대부분 작은 매장, 단순한 메뉴, 낮은 인건비 구조를 가진 업종이라는 점이다. 이는 불황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창업자들의 불안을 반영하는 업종 구조이기도 하다. 푸드테크, 소형 매장, 반복 구매 중심 일상 소비 업종은 특히 전국 규모로 확장하는 프랜차이즈 창업에서 강점을 가진다. 창업자들 역시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유행 업종보다 수요가 검증된 안정적인 업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박람회를 통해 바라본 2026년 창업 시장의 방향은 분명하다. 창업은 점점 작아지고 시스템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코엑스 IFS 프랜차이즈 박람회는 바로 그 변화를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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