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는 어디에···대전 오월드 늑대 탈출 사흘째, 당국 보문산 일대 수색 중
수색 범위, 반경 3㎞서 6㎞까지 확대
허위·오인 신고 100건 넘어 수색 혼선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 ‘늑구’에 대한 수색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소방·경찰 등 수색당국은 10일 열화상 드론 9대를 포함해 총 15대의 장비를 투입하고 소방·경찰·군·전문가 인력을 동원해 보문산 시루봉 일대 등을 중심으로 구역별 정밀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치유의숲과 무수동 등 인근 지역에 약 70명을 배치했다.
전날 내린 비로 열화상 드론 운용이 제한되면서 수색에 차질도 빚었다. 당국은 기상 악화로 드론 수색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까지 유의미한 포착은 없는 상황이다.
늑구는 전날 오전 1시30분쯤 오월드 썰매장에서 동물병원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된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수색 범위는 초기 반경 3㎞에서 최대 6㎞까지 확대된 상태다.
당국은 늑대의 빠른 이동 속도와 넓은 활동 반경, 굴을 파고 은신할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단순 인력 투입만으로는 포획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침엽수 지역에서는 열화상 장비로도 탐지가 어려운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접수된 제보는 100건을 넘었지만, 상당수가 허위·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일부는 인공지능(AI) 합성 영상이나 날짜 오류 등이 발견돼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수색당국은 수의사와 전문가 검증을 거친 뒤 출동하는 등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늑구는 탈출 이후 사흘째 먹이를 섭취하지 못한 상태로,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활동 범위가 크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국은 오월드 주변에 음식물을 넣은 유인 장치와 들개 포획용 트랩을 설치하고 이동 경로에 먹이를 분산 배치하는 등 유도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포획은 마취를 통한 생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드론으로 위치를 특정한 뒤 일정 지점으로 유도해 포획하는 전략으로, 오월드 외곽에서 발견될 경우 압박을 통해 유인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충북 청주 등 타지역에서의 목격 제보도 이어졌지만, 실제 발견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날 오후 6시50분쯤 청주시 현도면 시목리에서 목격 신고가 접수돼 수색이 진행됐으나, 해당 지점은 오월드에서 약 23㎞ 떨어진 곳으로 신빙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국은 늑구가 사육 환경에서 자란 개체로 사냥 능력이 부족하고 외부 환경에 민감한 점을 고려할 때 민가로 내려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물만 확보될 경우 약 2주가량 생존이 가능하고 굴에 은신할 경우 수색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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